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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  (Vatican Media)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기도할 때 ‘뻔뻔한’ 사람이 되라고 가르치십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0월 11일 산타 마르타의 집 아침미사 강론에서 주님께 무언가를 청할 때는 용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주시는 친구라면서, 집요하게 청한 끝에 청을 받아냈던, 자신이 알고 있는 한 남자의 예를 들어 설명했다.

Adriana Masotti / 번역 김호열 신부

프란치스코 교황의 산타 마리아의 집 아침미사 강론의 핵심은 이날 복음 내용이었다. (강론 때) 다뤄진 주제는 기도, 곧 우리가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가에 대한 것이었다. 실제로, 예수님께서는 당신 제자들에게, 한밤중에 친구 집에 와서 먹을 것을 부탁하며 문을 두드린 한 남자에 대해 말씀하셨다. 그 친구는 (자신의 가족들이) 이미 잠자리에 들었기 때문에 (한밤중에 와서) 먹을 것을 청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대답했지만, 그래도 일어나서 친구가 청한 것을 내어준다.

용기를 갖고, 지치지 말고 기도하십시오

교황은 (복음에서 언급한) 세 가지 요소에 대해 강조했다. 그 요소는 바로 “어려움에 처한 사람, 한 사람의 친구, 그리고 약간의 빵”이다. 첫 번째 요소는 어려움에 처한 친구의 갑작스러운 방문이었고, 그의 부탁은 끈질긴 부탁이었다. 왜냐하면 자신이 필요한 것을 가진 친구에 대해서 신뢰를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남자는 “뻔뻔하게(invadenza)” 부탁한다. 이런 식으로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기도하는 법을 가르치길 원하신다고 교황은 설명했다.  

“‘용기를 갖고 기도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일반적으로 우리는 필요한 것이 있을 때만 기도하기 때문입니다. 그 친구는 하느님입니다. 곧, 빵을 가지고 있으며,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을 가지고 있는 부유한 친구입니다. 마치 예수님께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는 것과 같습니다. ‘뻔뻔하게 기도하라. 지치지 마라.’ 무엇에 지치지 말라는 것입니까? 청하는 것에 지치지 말라는 것입니다. ‘청하여라, 너희에게 줄 것이다.’”

기도는 요술 지팡이가 아닙니다

이어 교황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하지만 기도는 요술 지팡이와 같은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청하자 마자 얻을 수 있는 그런 것이 아닙니다. ‘주님의 기도’를 몇 번 바치고 끝내는 그런 것이 아닙니다.”

“기도는 하나의 작업입니다. (기도는) 우리에게 의지와 지속성을 요구하며, 우리의 결단력을 요구하는, 우리로 하여금 청하는데 부끄러움이 없도록 하는 것을 요구하는 작업입니다. 왜 그렇습니까? 왜냐하면 내가 내 친구의 문을 두드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내 친구이십니다. 나는 친구에게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뻔뻔하게(invadente) 끊임 없이 하는 기도를 통해서 말입니다. 자기 아들의 회개를 위해, 눈물 흘리며 몇 년을 그렇게 기도했던 모니카 성녀의 예를 생각해 봅시다. 주님께서는 결국 문을 열어주셨습니다.”

얻기 위해 주님과 싸우십시오

교황은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일을 사례로 들었다. 노동자였던 한 남자가 죽음을 목전에 둔 딸이 있었는데, 의사들은 더 이상 아무런 희망이 없다고 말했다. 이 남자는 병원으로부터 70킬로미터 떨어진 루한 성모 성지(Santuario della Madonna di Luján)로 달려갔다. 밤이 되어서야 성지에 도착했기 때문에, 성지의 문은 이미 굳게 닫혀 있었다. 그러나 이 남자는 굳게 닫혀 있는 성지 문 밖에서 밤새도록 성모님께 애청했다. “(성모님) 저는 제 딸이 살기를 원합니다. 제 딸을 원합니다. 당신께서는 저에게 그것을 해주실 수 있으십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병원으로 돌아온 그는 아내가 다음과 같이 말하는 것을 들었다. “우리 딸이 어떻게 의식을 되찾았고 먹을 것을 달라고 했는데, 의사들도 설명할 수 없다고 하는군요. 의사들이 우리 딸을 다른 검사를 위해 데려갔었어요. 그리고 검사결과 병이 모두 사라졌고 이제는 건강하다네요. 이젠 아무런 위험도 없어요.” 교황은 이 남자야말로 어떻게 기도하는지를 알고 있었다고 말하면서 이야기를 마쳤다.

눈물로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어린이들

교황은 무엇인가를 원할 때 울며불며 “주세요! 주세요!”라고 떼쓰는 고집스러운 어린이들을 생각해보자고 말했다. 마지막에는 결국 부모들이 지고 만다. 교황은 “(그런 어린이처럼 하면) 하느님께서 화내지 않으시냐?”고 물어 보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예수님께서는 이런 경우를 미리 내다 보시고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고 설명했다. “너희가 악해도 자녀들에게는 좋은 것을 줄 줄 알거든,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야 당신께 청하는 이들에게 성령을 얼마나 더 잘 주시겠느냐?”(루카 11,13)

“(하느님께서는) 친구이십니다. 항상 좋은 것을 주십니다. 더 많이 주십니다. 우리가 이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청하면 (하느님께서는) 그 문제를 해결해주실 뿐만 아니라 우리에게 성령도 주십니다. 우리가 어떻게 기도하는지 잠깐 생각해봅시다. 앵무새처럼 기도하는가? 정말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는가? 내가 필요한 것이 정당하다면, 그것을 얻기 위해 기도 안에서 하느님과 싸우는가? 오늘 복음 대목을 통해서 기도하는 법을 배우도록 합시다.”

11 10월 2018,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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