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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  (Vatican Media)

“항상 완벽하고 엄격한 그리스도인들을 조심하십시오”

“구원은 주님의 은총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자유의 영을 선사하십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0월 16일 산타 마르타의 집 아침미사 강론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은총에 마음을 열지 않는 위선자들을 경계하라고 당부했다.

Adriana Masotti / 번역 이창욱

프란치스코 교황은, 어떤 바리사이의 식사 초대를 받았던 예수님께서 율법에서 정한 대로 먼저 손을 씻지 않은 채 식탁에 앉으시는 장면을 들려주는10월 16일 화요일의 복음 구절(루카 11,37-41)을 해설했다. 이날 복음은 그 바리사이의 ‘놀라움’에 대한 예수님의 엄중한 대답을 전해준다.

율법학자들은 예수님을 보고 분개했습니다

교황은 비록 약간의 이익 때문이기도 했지만, 그들의 마음에 와 닿았기 때문에, 예수님에 대한 민중의 사랑과 예수님의 결점을 들춰내기 위해 그분을 따랐던 율법학자들, 사두가이들, 바리사이들의 증오 사이의 차이점을 강조했다. 그들은 스스로를 “흠 없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다.

“그들은 정말로 형식주의의 모범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진실한) 삶이 결핍되어 있었습니다. 말하자면 그들은 ‘거만’했습니다. (그만큼) 그들은 엄격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영혼을 잘 알고 계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죄인들을 용서하셨을 때, 안식일에 병을 낫게 하셨을 때, 예수님께서 행하셨던 일들에 대해 이 사람들이 분개했다는 것은 우리를 놀라게 합니다. 그들은 옷을 찢었습니다. ‘아! 이건 스캔들이다! 이 사람은 하느님으로부터 온 사람이 아닌데 왜 이런 일을 하는가?’ 그들에게는 사람이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율법, 규정, 법 조항들이었습니다.”

너희는 회칠한 무덤 같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자유로운 분이시기 때문에 그 바리사이의 식사 초대를 받아들이시고 그의 집으로 가셨다. 규칙을 어기는 예수님의 행동으로 놀랐던 바리사이에게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정녕 너희 바리사이들은 잔과 접시의 겉은 깨끗이 하지만, 너희의 속은 탐욕과 사악으로 가득하다”(39절).

“멋진 말씀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예수님께서는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위선적이지 않으셨습니다. 명료하게 말씀하셨습니다. 그에게 이렇게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런데 왜 겉만 보느냐? 속에 무엇이 들어있는지도 보아라.’ 언젠가 바리사이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신 적도 있습니다. ‘너희는 회칠한 무덤과 같다’(마태 23,27). 멋진 찬사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겉으로 보기에는 아름답고, 모두 완벽합니다. (...) 모든 것이 완전합니다. (...) 그러나 속은 부패로 가득 찼고, 탐욕과 사악으로 가득하다고 말씀하십니다(39절 참조). 예수님께서는 내적인 실체로부터 겉모습을 구별하십니다. 이 사람들은 ‘겉으로만 학자들’입니다. 항상 완벽하지만, 그 속에는 과연 무엇이 있습니까?”

위선자들은 겉모습에만 관심을 가집니다

교황은 착한 사마리아인의 비유(루카 10,25-37 참조)나 단식과 자선을 하는 그들의 완고한 방식(마태 5,1-4.16-18 참조)에 대해 말씀하시는 부분에서, 예수님께서 이 사람들을 나무라시는 복음 구절들을 상기시켰다. 왜냐하면 그들은 “겉모습에만 관심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교황은 강조했다. “예수님께서는 이 사람들을 ‘위선자’라는 한마디로 규정하셨습니다.” 이들은 욕심 많은 영혼을 가졌으며 (다른 사람을) 죽일 수도 있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이 사람들은) 오늘날에도 그렇게 하듯이, 죽이거나 중상모략하기 위해 앙갚음을 할 수 있습니다. 오늘날에도 그렇게 행합니다. 다른 이들을 더럽히는 소문, 가짜 뉴스를 퍼뜨리기 위해 앙갚음을 합니다.”

엄격함 뒤에는 심각한 문제들이 있습니다

한 마디로,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들은 엄격한 사람들이었고, 변화될 자세를 갖추지 않은 사람들이라고 교황은 강조했다. “그러나 항상, 엄격함 아래에, 혹은 그 속에는 문제가 있습니다. 심각한 문제가 있습니다. (...) 착한 그리스도인이 앞에 보여주는 모습 뒤에는 항상 (자기 자신을) 나타내 보이려고 하고 영혼을 꾸미려고 애쓰는 모습이 있습니다. 그곳에는 예수님께서 계시지 않습니다. 거기에는 세상의 영(靈)이 있을 뿐입니다.”

그렇다면 나는 내 마음을 엽니까?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어리석은 자들’이라고 부르시며 은총이 들어갈 수 있도록 그들의 영혼을 사랑에 열어젖히라고 권고하신다. 왜냐하면 구원은 “하느님께서 거저 주시는 선물”이기 때문이다. “아무도 스스로를 구원할 수 없습니다. 그 누구도 스스로를 구원할 수 없습니다. 그 사람들의 신심실천을 통해서도, 자기 자신을 구원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교황은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엄격한 사람들을 주의하십시오. 평신도든, 사제든, 주교든, 스스로를 ‘완벽’하게 보이게 하는 엄격한 그리스도인들에 주의를 기울이십시오. 조심하십시오. 거기에는 하느님의 영이 없습니다. 자유의 영이 결여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도 우리 자신에 대해서 주의해야 합니다. 이러한 점을 우리 삶 속에서도 생각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과연 나는 오직 겉모습만 바라보는가? 그리고 내 마음을 변화시키는가? 나는 기도에, 기도의 자유에, 자선의 자유에, 자비 활동의 자유에, 내 마음을 여는가?”

16 10월 2018,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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