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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 마르타의 집 아침미사 산타 마르타의 집 아침미사  (Vatican Media)

“최근 들어 거대한 고발자는 주교들에게 트집 잡으려는 듯합니다”

“주교는 기도의 사람이어야 하고 선택 받았다고 느껴야 하며 하느님 백성 가까이에 머물러야 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9월 11일 화요일 산타 마르타의 집 아침미사에서 주교의 됨됨이에 대한 세 가지 측면을 이같이 강조했다.

최근 들어 거대한 고발자(il Grande Accusatore)는 추문을 만들기 위해 주교들에게 트집을 잡으려는 듯이 보인다. 따라서 주교들은 기본적인 세 가지 측면을 기억해야 한다. 곧 그들의 힘은 기도의 사람이 되는 것, 하느님으로부터 선택 받았음을 아는 겸손을 지니는 것, 그리고 하느님 백성 가까이에 머무는 것이다. 9월 11일 화요일 산타 마르타의 집 아침미사 강론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복음(루카 6,12-19)에서 묵상의 실마리를 잡아 주교의 직무에 관해 성찰했다. 이날 전례에서 제시된 복음 구절에서, 예수님께서는 밤을 새우며 기도하신 다음 열두 사도, 곧 “최초의 주교들”을 뽑으셨고 (그들과 함께) 산에서 평지로 내려가 그분의 말씀도 듣고 질병도 고치러 온 사람들 앞에 서셨다.

신임 주교 연수

교황은 최근 로마에서 열리고 있는 ‘신임 주교 연수’에 비추어 예수님께서 처음으로 (열두 사도를) 뽑으셨던 것처럼 주교들의 선출에 관해 묵상했다. ‘신임 주교 연수’는 3개의 코스로 진행되고 있다. 첫 번째 코스는 주교 직무 10년차가 되는 주교들을 위한 쇄신 코스이며 최근 종료됐다. 두 번째 코스는 교황청 인류복음화성과 관련된 선교지역 교구를 이끌고 있는 74명의 주교들을 위한 코스다. 세 번째는 교황청 주교성에 속하는 130-140여 명의 주교들을 위한 코스다. 두 번째와 세 번째 코스는 (최근 2년간) 새로 임명된 200명 이상의 주교들을 위한 연수다.

기도의 사람

교황이 강론에서 강조했던 (주교들의) 첫 번째 근본적인 특징은 기도의 사람이 되라는 것이다. 교황은 “주교가 힘든 상황에서 얻는 위로”가 기도라는 데 주목했다. 다시 말해 “(힘든) 순간에 예수님께서 나를 위해 기도하시고” “모든 주교들을 위해 기도하신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다. 이러한 인식 안에서 주교는 바로 그러한 “위로”를 발견하고, 자신과 하느님의 백성을 위해 기도하도록 자신을 이끌어 주시는 힘을 발견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주교의 첫 번째 임무다. 또한 주교가 기도의 사람이 돼야 한다는 것은 베드로 사도가 “우리는 기도와 말씀의 봉사에만 전념하겠습니다”(사도 6,4 참조)라고 말했을 때도 확인된다. 교황은 베드로 사도가 “우리는 사목적 차원의 조직에만 전념하겠습니다. (...)”라고는 말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선택 받았음을 느끼는 겸손한 사람

교황이 강조한 두 번째 태도는 예수님께서 열두 사도를 뽑으신 데서 나온다. 충실한 주교는 자신이 선택한 것이 아니라 선택 받았음을 안다.

“예수님을 사랑하는 주교는 앞으로 나아가고 위로 올라가기 위한 여러 가능성들을 살펴보면서, 마치 자신의 소명을 하나의 기능으로 간주하며 나아가는 출세주의자(arrampicatore)가 아닙니다. 그런 게 아닙니다. 주교는 선택 받았다고 느껴야 합니다. 그리고 선택 받았다는 확신을 지녀야 합니다. 이 선택의 확신이 주교로 하여금 주님과 대화하도록 이끌어줍니다. ‘주님께서 저를 선택하셨는데, 저는 보잘것없는 존재이며 죄인입니다. (…)’ 그런 주교는 겸손합니다. 왜냐하면 선택 받았다고 느낄 때 자기 존재를 바라보시는 예수님의 눈길(lo sguardo di Gesù)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주교에게 힘을 줍니다.”

사람들로부터 멀어지지 마십시오

마지막으로 교황은 이날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열두 사도를) 뽑으셨던 것처럼, 주교가 하느님 백성들에게 가까이 있도록, 그리고 그들에게서 멀어지지 말라는 부르심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주교는 하느님 백성들로부터 멀어지지 말아야 하고, 그들에게서 거리를 두는 태도를 사용하지 말아야 합니다. 주교는 하느님 백성들을 어루만지고 하느님 백성들이 (자신을) 만질 수 있도록 내버려 둬야 합니다. 피신처를 찾으러 권력자들이나 특권층에게 가지 말아야 합니다. 그래서는 안 됩니다. 특권층들이 그 주교를 비난하게 될 것입니다. 반면, 하느님의 백성은 사랑의 태도로 주교를 대하고, (주교에 대한) 특별한 도유(특별한 역할)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는 곧 주교를 (그가 받은) 소명 안에서 강화시키는 것입니다.”

거대한 고발자는 하느님 백성에게 추문을 일으키기를 원합니다

교황은 이 강론에서 주교의 힘은 바로 이 “기도의 사람”, “하느님께 선택 받았다고 느끼는 사람”, “하느님 백성 가운데 있는 사람”이 되는 데에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점을 잘 기억하십시오. 최근 들어 거대한 고발자(il Grande Accusatore)가 거침없이 주교들에게 트집을 잡으려는 듯이 보입니다. 주교인 우리 모두가 죄인인 것은 사실입니다. (거대한 고발자는) 사람들에게 추문을 일으키려고 (주교들의) 죄를 볼 수 있게 드러내려고 합니다. (거대한 고발자는) 욥기의 첫 장에서 하느님께 말한 것처럼 ‘고발하려고 세상을 돌아다닙니다.’ 거대한 고발자에게 대항하는 주교의 힘은 기도입니다. 주교를 위한 예수님의 기도와 주교의 기도입니다. 그리고, 자신이 받은 소명을 희석시키는 귀족주의적 삶으로 나가지 않고 (자신이 하느님으로부터) 선택 받았음을 느끼는 겸손과 하느님 백성 가까이에 머무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 주교들을 위해 기도합시다. 저를 위해서, 여기 계시는 주교님들을 위해서, 그리고 세상의 모든 주교님들을 위해서 기도합시다.”

11 9월 2018,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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