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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에서 열린 아시아 대륙회의의 한 장면 방콕에서 열린 아시아 대륙회의의 한 장면 

올러리슈 추기경 “시노드 여정과 함께 교회일치운동의 봄날 올 것”

오는 10월 열리는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의 총보고관 장 클로드 올러리슈 추기경이 대륙별 단계 시노드 모임의 일환으로 2월 26일 방콕에서 열린 아시아 대륙회의에서 “개인주의가 팽배한 시대에 인류 공동의 집에 대한 체험이 뿌리를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Alessandro De Carolis / 번역 이창욱

아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개인주의자가 적은 대륙”으로, 유럽에 비해 “공동체”의 가치를 잘 알고 있다. 아시아는 또한 기술 분야에서 “가장 많은 전문가”가 있는 지역이면서도, 과도한 디지털화에 따른 “개인주의”의 위험이 도사리는 곳이기도 하다. 따라서 교회는, 스크린을 매개로 한 특정 관계가 아니라 자신만의 고유한 본성에 따라 실질적으로 함께하는 삶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시노드형 증거를 통해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고 또 그래야 한다. 오는 10월 열리는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의 총보고관 겸 룩셈부르크대교구장 장 클로드 올러리슈 추기경은 이러한 예시를 들면서 2월 26일 방콕에서 폐막하는 아시아 대륙회의 연설을 마무리했다. 

시노드, “악기들” 간의 조화 

올러리슈 추기경은 회의 첫날 제기된 ‘교향곡’이라는 개념에서 시작해 세 가지 요지로 연설했다. “교향곡은 다양한 악기가 서로 다른 소리를 내며 함께 아름다운 소리를 만들어내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특정한 훈련이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작동하지 않습니다.” 이어 “시노드적 회심이란 우리의 악기를 그리스도께 맞춰 조율하는 방식”이라며 “우리의 자아를 다소 물러나게 하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겸손 없이는 시노달리타스도 없기 때문입니다.” 

세례의 가치

올러리슈 추기경은 이러한 ‘겸손’이 결과적으로 “함께 일할 수 있는” 가능성으로 이어진다며, 시노드 여정이 “세례 받은 사람들”, 곧 모든 그리스도교 종파의 사람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여정이라는 점에서 더 잘 드러난다고 말했다. 이러한 측면에서 그는 시노달리타스의 또 다른 장점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저는 세례를 바탕으로 한 교회일치운동의 새로운 봄날이 오리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그동안 친교를 중심으로 교회일치운동을 해 왔습니다. 그러나 더 이상 진전이 없었습니다. 세례를 통해 우리는 그리스도인으로서 매우 중요한 정체성의 순간을 재발견합니다. ‘신경’은 친교가 아니라 세례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올러리슈 추기경은 로마에서 열리는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가 “떼제 공동체의 교회일치 전야기도로 막을 올릴 것”이라며 “모든 교구에서도 시노드를 시작하기 전에 교회일치 기도를 바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같은 집의 형제들

올러리슈 추기경은 세 번째 요점과 관련해 “시노드 문헌을 추상적으로 이해하면 안 된다”며 “때때로 매우 개인적인 방식으로 해석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그런 다음 “남자와 여자, 혼인과 가족”이라는 의미에서 “매우 아름답고 매우 진실”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같은 텍스트가 “시노드적 해석”, 곧 “인류가 창조됐고 교회인 우리는 그 인류에 속하며 인류에 봉사하도록 부름받았다”는 방식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교회는 복음을 선포하고 세상에 봉사하는 그리스도의 선교사”다. “이것이 전부는 아닙니다. 우리가 세상에 봉사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선포하는 복음을 아무도 믿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끝으로 올러리슈 추기경은 교황이 회칙 「찬미받으소서」(Laudato si’)와 「Fratelli tutti」를 통해 “피조물, 어머니 지구를 섬기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아듣게 도와준다며, 특히 「Fratelli tutti」를 통해 “다른 종교와 함께” 이를 행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아듣게 도와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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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2월 2023, 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