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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들레헴 예수탄생기념성당 베들레헴 예수탄생기념성당 

순례자를 맞이할 수 있는 희망을 되찾은 베들레헴

이스라엘이 성탄에 요르단강 서안지구와 가자지구에 거주하는 1만 명 이상의 그리스도인들에게 이스라엘 성지에서 기도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라미 아사크리에 본당 신부는 “코로나19가 인티파다(intifada, 팔레스타인의 반이스라엘 민중봉기) 때의 상황보다 더 나빴지만, 이곳 교회는 신자들의 내적 자유를 강화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전했다. 순례자 수는 지난 2017년 수준이다. 예루살렘 라틴 총대주교인 피에르바티스타 피자발라 총대주교는 폭력이 증가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Francesca Sabatinelli / 번역 이정숙

예루살렘 라틴 총대주교인 피에르바티스타 피자발라(Pierbattista Pizzaballa) 총대주교가 최근 이스라엘 성지에서 인원 제한 없이 많은 순례자들과 함께하는 성탄을 지내고 있다며 감염병의 세계적 확산 이전의 정상적인 상황으로 돌아갔다고 밝혔다. 또한 작은형제회 성지보호구 이브라힘 팔타스 신부는 이스라엘 당국이 오는 2023년 1월 20일까지 요르단강 서안지구와 가자지구에 사는 1만 명 이상의 그리스도인들에게 성탄시기에 기도하고 친척 방문을 위해 베들레헴과 다른 성지들에 오는 것을 허가했다고 전했다.

주님 성탄 대축일 밤 미사

작은형제회 이스라엘 성지보호 관구 봉사자 프란치스코 파통 신부는 예수 탄생 동굴에서 주님 성탄 대축일 밤 미사 전례를 거행했다. 이 도시의 순례자 수는 지난 2017년 수준으로 돌아왔고, 당국은 빠른 시일 안에 기록적인 수준의 지난 2019년으로 돌아가기를 희망하고 있다. 베들레헴에서 주님 성탄 대축일 밤 미사를 거행한 피자발라 총대주교는 “무엇보다도 정치적 언어에서 폭력이 증가하고 있다”며 “폭력이 우리의 주요 언어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미사에는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무함마드 슈타예 총리가 참례했다.

피자발라 총대주교 “정치가 국가에 봉사하길”

피자발라 총대주교는 “사회를 구성하는 다양한 종교와 민족 공동체 간에 존재하는 취약한 균형을 깨뜨릴 위험이 있는” 이스라엘의 새 정부에 우려를 표했다. “정치는 국가와 국민에게 봉사하고, 국가의 다양한 사회 및 종교 공동체 간의 조화를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이를 구체적이고 긍정적인 행동으로 옮기고, 분열을 조장하거나 더 심하게는 증오와 차별을 조장해서는 안 됩니다.” 피자발라 총대주교는 “게다가 올해 우리는 팔레스타인의 거리와 광장에서 너무나 많은 폭력이 증가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목숨을 잃은 이들의 수는 수십 년 전의 숫자와 같아지고 있습니다. 이는 현재 진행 중인 분쟁에 대한 해결책이 점점 멀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특히 우리 젊은이들이 우려할 정도로 정치적 긴장이 고조되고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미래를 향한 큰 희망

이스라엘 성지보호구 작은형제회 소속 베들레헴 예수탄생성지에 있는 성 카타리나 성당 라미 아사크리에 본당 신부는 「바티칸 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미래에 대한 큰 희망을 설명했다. “감염병의 세계적 확산이 종식된 후 이제 우리는 큰 기대를 품게 됐습니다. 많은 순례팀이 오고 있습니다. 예전처럼 신자들로 북적이는 성탄이었습니다.” 아사크리에 신부는 이 시기에 전쟁도 멈출 수 있길 소망했다. 전쟁은 우크라이나에서 민간인이 겪은 비극이자 일찍이 이스라엘 성지의 그리스도인들에게도 가혹한 영향을 끼친 비극이다. 그러나 최악의 상황은 감염병의 세계적 확산으로 인해 발생했다.

감염병의 세계적 확산으로 감소한 기부금

아사크리에 신부는 “우리가 이제 막 지나온 세계적 감염병의 세계적 확산 상황은 (1987년 팔레스타인인들이 이스라엘 압제에 저항한 민중봉기인) 인티파다(intifada) 때보다 더 나빴다”며 “그 어떤 분쟁 때의 상황보다도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적어도 인티파다 때는 후원자들이 있었고 기부금을 받았습니다. 많은 이들, 특히 유럽 그리스도인들이 도와줄 능력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감염병의 세계적 확산 위기로 기부자들은 점점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코로나19는 경제에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이로 인해 이스라엘 성지 보호구의 모든 것이 어려워졌습니다. 관광산업은 베들레헴의 주요 자원입니다. 이곳에서는 식료품 가게에서 이발소까지, 호텔로 이동하는 교통수단에서 여행 가이드에 이르기까지 모든 일이 관광과 연결돼 있습니다. 감염병의 세계적 확산은 모든 이를 매우 힘들게 만들었고, 인티파다 자체보다 사람들에게 더 많은 영향을 끼쳤습니다.”

교회의 헌신

아사크리에 신부는 이 시기에 교회가 “내적 인간”을 강화하기 위해 사람들 곁에서 모든 힘을 다하도록 부름받았다고 강조했다. “믿는 이, 내적으로 강한 이, 다가오는 일을 받아들이고 하느님께 감사하며, 자신의 삶에 계신 주님을 공경하고 그분의 섭리를 믿는 겸손한 이가 되려면 적어도 내면이 자유로워야 합니다. 그래야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외적 자유가 매우 제한돼 있기 때문에 사람들을 하느님의 말씀, 성사, 사목활동을 통해 굳건해지려고 노력합니다.” 청소년 단체나 스카우트 단체에 맡겨진 베들레헴의 활동은 매우 많다. 기도 단체는 성탄 행사를 주최하는 책임도 맡았다. “우리는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리스도인들에게 품위 있는 삶을 마련해 그들이 가족과 평화롭게 지내고, 두려움과 불안정한 이 상황을 견딜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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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12월 2022, 23: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