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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들의 공격으로 파괴된 미얀마 카야 주의 한 성당 군인들의 공격으로 파괴된 미얀마 카야 주의 한 성당 

미얀마 만달레이대교구장의 호소 “인간 생명을 존중하십시오”

미얀마 사가잉 지방의 가톨릭 신자촌에 대한 군사정권의 공격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만달레이대교구장 마르코 틴 윈 대주교가 인간의 존엄과 사유재산을 존중하라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군인들의 공격을 피해 집을 떠나 정글 혹은 인근의 안전한 장소로 대피했다.

Anna Poce / 번역 김호열 신부

“특별히 가톨릭 신자촌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듣는 것은 너무나 절망스럽습니다. 그들의 집은 불에 탔고, 재산은 약탈당했습니다. 사람들은 길거리로 내몰려 실향민이 됐습니다. 식량과 지낼 곳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입니다.” 미얀마 만달레이대교구장 마르코 틴 윈(Marco Tin Win) 대주교가 지난 7월 17일 공개된 영상 메시지에서 이 같이 말했다고 아시아 지역 최대 가톨릭 통신사인 아시아가톨릭뉴스(UCAN)가 보도했다. 가톨릭 신자촌이 “집과 나무, 새들이 없는 잿더미의 땅”으로 변해가고 있다고 설명한 틴 윈 대주교는 집을 떠나 굶주림에 허덕이며 임시거처에서 지내고 있는 수많은 형제자매들에게 깊은 슬픔을 느낀다고 말했다. 틴 윈 대주교는 군부 관계자들에게 “민간인들의 집을 불태우거나 파괴하지 말고 그들의 사유재산을 존중해 달라”고 호소하면서 “음식, 의복, 주거, 의료 서비스는 모든 인간의 기본권이므로 가장 우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톨릭 신자촌에 대한 지속적인 공격

틴 윈 대주교의 메시지는 미얀마 군부가 시민방위군(PDF)의 저항동력을 약화시키려고 여러 마을을 공습하고 폭격하는 가운데 나왔다. 사망자의 수를 비롯해 민가와 민간인의 피해 규모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틴 윈 대주교는 전국 여러 지역에서 실종된 사람들에 대한 우려도 표명했다. “교회의 가르침에 따라 인간의 존재와 인간의 존엄을 존중해야 합니다.”

피해를 입은 가톨릭 신자촌인 몬라, 차웅요, 찬타르 마을은 만달레이대교구의 관할지역이다. 세 마을은 ‘바잉지’라고 불리는 포르투갈인의 후손들이 모여 사는 곳으로, 많은 사제와 수도자들을 배출했다. 양곤대교구장 찰스 마웅 보(Charles Maung Bo) 추기경도 몬라 마을 출신이다. 몬라 마을은 불교도와 가톨릭 신자가 수십 년 동안 평화롭게 더불어 살아왔던 역사적인 마을이다. 

생명과 사유재산을 존중하라는 교회의 여러 호소

최근 가톨릭 교회 주교들은 분쟁으로 황폐해진 미얀마에서 인간 생명을 비롯해 예배 장소, 병원, 학교에 대한 존중을 거듭 촉구했다. 지난해 12월 보 추기경과 미얀마 군부 지도자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만났음에도 불구하고 군부는 계속해서 민간인을 공격했다. 이에 따라 카야 주와 친 주 등지에서 수십 채의 성당이 파괴됐다. 지난 2021년 2월 아웅산 수찌 정부를 전복시킨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 이래로 100여 명의 아동을 포함해 약 2100명이 피살됐으며 1400명 이상이 구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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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7월 2022, 1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