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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지역에서 이동중인 전차 국경지역에서 이동중인 전차  (ALEXANDER ERMOCHENKO)

폴란드 주교단, 폴란드 국민에게 우크라이나 난민 환대 촉구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폴란드 주교회의 의장이 가톨릭 신자와 선의의 폴란드 국민에게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위해 계속 기도하고 우크라이나 난민을 환대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유럽 주교들은 유럽연합이 우크라이나의 안정을 위해 12억 유로(약 1조6270억 원) 규모의 긴급 금융지원을 승인한 데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Lisa Zengarini / 번역 이시권

우크라이나 동부 국경지역에 전운이 감돌고 있는 가운데 폴란드 주교회의 의장이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위한 기도를 이어가는 한편 폴란드에서 피난처를 찾는 우크라이나 난민을 환대해야 한다고 폴란드 가톨릭 신자와 선의의 폴란드 국민에게 호소했다. 폴란드 주교회의 의장 겸 폴란드 포즈난대교구장 스타니슬라우 가데키(Stanisław Gądecki) 대주교는 지난 2월 21일 “모든 사람은 평화롭고 안전하게 살 권리가 있다”며 “모든 사람은 자기 자신과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안전한 생활환경을 추구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가데키 대주교는 “수세기 동안 폴란드는 폴란드 문화와 법을 존중하며 박해와 증오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사람들의 피난처였다”며, 최근 몇 년 동안 “우리와 함께 지내고, 우리와 함께 일하고, 폴란드 교회에서 기도하고, 폴란드 학교에서 공부하는” 우크라이나 출신의 새 이주민에게 문을 열었다고 떠올렸다.

구체적인 지원

가데키 대주교는 폴란드 카리타스, 교구 및 본당 카리타스와 다른 단체 등 자선단체 지원을 통해 난민에 대한 환대를 구체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긴장이 더욱 고조되고 군사행동이 벌어질 경우를 대비해 폴란드 카리타스가 우크라이나 출신 난민에 대한 추가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기도

지난 2월 14일 성 치릴로 수도자와 성 메토디오 주교 기념일을 맞아 가데키 대주교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그리스도교 지도자들에게 서한을 보내 폴란드·러시아·우크라이나가 “공동의 역사와 그리스도교 신앙”을 공유하고 있음을 상기하며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위한 기도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러시아인과 우크라이나인은 “많은 공통점이 있다”며 “증오가 아닌 상호 존중과 우정을 도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돈바스 지역의 러시아 군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2월 21일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위치한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의 독립을 인정하고 소위 평화유지군이라 불리는 러시아 군부대 파병을 지시하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긴장이 고조됐다.

유럽연합주교회의위원회(COMECE), 우크라이나에 대한 유럽연합의 지원 환영

유럽연합은 지난 2월 21일 우크라이나의 안정을 도모하고 국가 경제 회복을 강화하기 위해 12억 유로(약 1조6270억 원)를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이날 유럽연합주교회의위원회(COMECE) 의장 장-클로드 올러리슈(Jean-Claude Hollerich) 추기경은 이러한 움직임에 환영의 뜻을 밝히며 우크라이나 국민에 대한 걱정과 연대를 거듭 강조했다. 

올러리슈 추기경은 지난 1월 발표한 성명에서 유럽연합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우크라이나의 평화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하고 “무력을 과시하거나 군비경쟁을 강화할 게 아니라 신뢰를 바탕으로 창의적인 협상 방식을 모색함으로써” 적극적으로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한 바 있다.

올러리슈 추기경은 “점점 더 격화되는 언행과 행동이 우크라이나 국민뿐 아니라 유럽 대륙 전체와 그 너머의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며 “이는 끔찍한 인간의 고통과 죽음을 초래할 뿐 아니라 향후 수년간 유럽의 평화와 안정을 구축하는 데 있어 여러 세대의 업적을 파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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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2월 2022, 1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