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지도자들에게 적대행위 자제 촉구한 우크라이나와 폴란드 주교단
Linda Bordoni / 번역 이시권
우크라이나와 폴란드의 가톨릭교회 수장들이 정치 지도자들에게 적대행위 자제를 촉구하며 진심 어린 외침을 담아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최근 러시아와 서방 국가들의 회담이 합의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소식을 접하게 돼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의 호소문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는 1월 26일을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위한 기도의 날’로 제안한 이후에 나왔다.
우크라이나 그리스 동방 가톨릭교회 수장 스비아토슬라프 셰브추크(Sviatoslav Shevchuk) 상급대주교와 폴란드 주교회의 의장 스타니슬라우 가데키(Stanisław Gądecki) 대주교 등의 서명이 담긴 호소문은 우크라이나와 인접한 러시아 국경에서 러시아 군부대의 압박이 커지고 있음을 지적하는 한편, 현 상황이 “중부 유럽과 동유럽 국가를 비롯해 유럽 대륙 전체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1월 24일자로 발행된 호소문은 “우리는 모든 전쟁이 불명예스러운 것이며 결코 국제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적절한 방법이 될 수 없다는 걸 분명히 하려 한다”며 “전쟁은 새롭고 더 심각한 갈등을 낳기 때문에 적절한 해결책이 될 수 없었고 앞으로도 결코 그러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쟁의 무의미한 학살”
호소문은 전쟁이 발발하면 “무의미한 학살”로 번진다며, 현재를 파괴하고 사람들의 미래를 위협하는 “돌이킬 수 없는 위험”에 빠진다고 지적했다. “평화와 함께라면 아무것도 잃지 않지만, 전쟁과 함께라면 모든 것을 잃을 수 있습니다.”
“전쟁은 언제나 인류의 실패입니다. 그것은 야만의 표현이자 의견충돌을 해결하는 데 있어 상당히 비효율적인 도구입니다.”
호소문은 성 바오로 6세 교황의 말을 인용해 “모든 전쟁 행위는 하느님을 거스르고 인간 자신을 거스르는 범죄”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제 갈등을 해결하는 데 있어서 전쟁의 대안을 찾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왜냐하면 파괴 도구들의 무시무시한 힘은 이제 중소 강대국들도 행사할 수 있게 됐고, 오늘날 세계 도처에 존재하는 국가들 간의 강화된 유대관계가 어떤 분쟁의 영향을 제한하는 것을 비록 실질적으로 불가능하지는 않더라도 어렵게 만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호소
우크라이나와 폴란드 주교단은 전쟁을 겪은 이전 세대의 경험을 바탕으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는 적대행위를 자제하라고 정치 지도자들에게 촉구합니다. 우리는 정치 지도자들이 최후통첩을 즉각 철회하고, 다른 나라를 협상카드로 활용할 것을 촉구합니다. 이해의 차이는 무기 사용이 아니라 합의를 통해 해결해야 합니다.”
또한 국제사회가 연대의 노력에 동참하고 가능한 모든 방법으로 위협을 받고 있는 사람들을 적극 지원하라고 촉구했다.
끝으로 세계 평화의 증진은 교회 사명의 필수적인 부분이라는 사실을 상기시키며 모든 이들을 다음과 같은 기도에 초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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