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키프로스의 니코시아 키프로스의 니코시아 

키프로스, 예지 신부 “고통과 희망의 증언이 있을 것입니다”

예루살렘 라틴 총대주교 대리(키프로스 담당) 예지 크라이 신부가 프란치스코 교황의 키프로스 사도 순방의 준비상황과 관련해 「바티칸 뉴스」와 일문일답을 나눴다. 최근 몇 년 동안 사회경제적 관점에서 키프로스의 현실은 큰 변화를 겪었다. 예지 신부는 키프로스가 불평만 하고 있는 게 아니라, 미래를 향한 긍정적인 자극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Antonella Palermo / 번역 이정숙

프란치스코 교황이 12월 2일 키프로스에서 시작해 그리스와 레스보스 섬에서 마무리할 제35차 해외 사도 순방을 떠난다. 레스보스 섬은 지난 2016년 4월 이미 교황이 방문한 바 있다. 

교황 사도 순방의 키프로스 여정

교황은 오전 11시 로마 피우미치노 공항을 떠나 키프로스의 라르나카 국제공항에 도착한 다음, 수도 니코시아로 이동한다. 현지시간 오후 교황은 마론파 은총의 성모 대성당에서 사제단과 교회 운동 단체를 만난 후 니코시아 대통령궁으로 이동해 공식 환영식을 갖는다. 이어 니코스 아나스타시아데스 키프로스 대통령과 만난 다음, 정부 당국자, 시민사회 대표 등과 만난다. 이튿날인 12월 3일의 일정은 키프로스 정교회 크리소스토모스 2세 대주교를 방문하는 것으로 시작해 니코시아의 정교회 대성당에서 신성종무원(神聖宗務院, Santo Sinodo)과 만나는 일정으로 이어진다. 이날 오전 10시에는 니코시아의 ‘GSP 스타디움’에서 가톨릭 공동체를 위한 미사를 거행하고, 오후에는 니코시아의 성 십자가 성당에서 이주민들과 함께 교회 일치를 위한 기도의 시간을 보내며 하루 일정을 모두 마무리한다. 

큰 잠재력을 지닌 작은 교회

예루살렘 라틴 총대주교 대리(키프로스 담당) 예지 크라이(Jerzy Kraj)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신부는 「바티칸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유럽과 가장 가까운 이스라엘 성지의 끝자락인 키프로스 섬에서 교황의 도착에 필요한 모든 것을 준비하는 일이 시간과의 싸움이었다고 전했다. 

이하 예지 크라이 신부와의 일문일답:

교황 사도 순방을 위한 현장 준비는 어땠나요?

“많은 시간을 요하는 특별한 행사지만, 하느님의 도우심과 선의의 사람들 덕분에 준비를 완료하기 위해 정말로 밤낮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교황대사관이 있는 성 십자가 수도원도 보수공사를 했습니다. 정부는 물류는 물론, 미사가 거행될 스타디움의 준비를 위해서도 우리에게 많은 도움을 줬습니다. 시간이 촉박해 약간의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이런 계획들은 일반적으로 더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지만 아무튼 준비해냈습니다. 영적인 준비를 할 시간이 많지는 않았지만, 어쨌든 열매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씨를 뿌리면 수확하기 마련이니까요.”

11년 전 베네딕토 16세 전임교황님이 다녀가신 이후로 무엇이 달라졌나요?

“저는 지난 8년 동안 키프로스에서 살았습니다. 따라서 베네딕토 16세 전임교황님이 방문하셨을 때는 참석하지 못했지만, 그 상황을 기억하는 이에게서 베네딕토 16세 전임교황님의 섬의 다른 여정도 계획돼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반면 이번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방문은 모두 니코시아 시에 집중돼 있습니다. 그동안 사회질서가 변했습니다. 최근 몇 년 동안, 유례없이 많은 이주민이 유입됐습니다. 우리 수도회도 다양한 인종과 언어로 얽혀 있습니다. 현재 이주민의 대부분은 아프리카에서 온 난민입니다. 또 하나를 말하자면, 몇 년 전부터 발생한 키프로스의 위기입니다. 베네딕토 16세 전임교황님의 흔적을 따르는 대화를 향한 열린 태도는 이어지고 있습니다. (...) 요컨대, 지금까지 한 일이 계속해서 결실을 맺고 있는 것입니다.”

키프로스 교회가 프란치스코 교황님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기쁨과 헌신입니다. 우리는 ‘믿음 안에서 서로 위로하십시오’라는 표어를 선택했습니다. 중요한 요점은 위로를 받으려는 요구만 있는 게 아니라는 것입니다. 우리의 소망은 교황님이 오셔서 우리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시는 것이며, 실제로 개별 교회의 아름다운 증언들을 들으실 것입니다. 그 증언들은 이 어려운 역사적 순간에 우리를 도전으로 이끌 것입니다. 교황님 역시 아주 소수지만 특히 젊은이들, 키프로스 북부 지역의 학생들, 열심한 우리 이주민들을 고려할 때 잠재력이 매우 많은 가톨릭 교회로부터 위로를 받으실 계기가 될 것입니다. 교황님은 그리스도인들의 특별한 기쁨을 느끼시게 될 겁니다. 최근 몇 달 동안 준비하면서 우리는 성 바르나바께 드리는 기도로 함께했고, 그것이 진정으로 우리를 위한 표징으로 남아 있다고 믿습니다. 키프로스의 복음화에 영감을 준 성 바르나바는 이전 사도 순방과 관련해 우리가 강조하고 싶은 분입니다.”

증언들은 어떻게 선택했나요?

“큰 열정과 큰 관대함의 자격을 갖춘 인력으로 우리와 함께 일하고 있는 카리타스와의 협력을 통해 선택했습니다. 증언들은 고통과 희망에 관한 것입니다. 그 증언들은 ‘불평’만이 아니라, 수많은 의심과 어려움 중에도 각자의 가슴 속에 남아 있는 미소를 가능하게 하리라고 생각합니다. 긍정적인 전망과 열린 마음도 결코 부족하지 않을 것입니다. 교황님의 사도 순방 기회를 통해, 이주민들의 절망적인 상황을 잘 알고 있는 카리타스와 함께 산 에지디오 공동체가 돌보고 있는 이주민 중 50명이 이탈리아로 이주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교황님의 항공편이 아니라 다른 항공편으로 이동할 예정입니다. 저는 이것이 다른 이들에게도 희망을 주는 희망의 표징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용시에는 출처를 밝혀주시고, 임의 편집/변형하지 마십시오)

02 12월 2021, 1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