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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컨벤션센터 “라 누볼라”에서 열린 제35차 세계 평화의 날 개막식 로마 컨벤션센터 “라 누볼라”에서 열린 제35차 세계 평화의 날 개막식 

산 에지디오 공동체,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새로운 시작을 위해 세계 종교인과 함께

안드레아 리카르디가 설립한 산 에지디오 공동체의 제35차 종교간 국제 모임(세계 평화를 위한 기도의 날)의 개막식이 10월 6일 로마에서 열렸다. 참가자들은 발제를 통해 “희망 가득한 행사”라고 입을 모았다. 10월 7일 오전에는 대화 포럼이 진행되고, 저녁에는 콜로세움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참석한 가운데 평화를 위한 폐막기도회가 열린다.

Michele Raviart / 번역 이정숙

코로나19 대유행 이후의 세상을 생각하고, 자신의 종교에 상관없이 형제자매로 함께하기. 이는 “형제인 인류와 미래의 지구: 대화 속의 종교와 문화”를 주제로 산 에지디오 공동체가 10월 6일 개최한 제35차 세계 평화를 위한 기도의 날 개막식을 위해 로마에 모인 세계 주요 종교 대표자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이번 행사는 오는 10월 7일 오후 콜로세움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다른 종교 지도자들의 평화 메시지로 정점을 이룬다. 

평화와 선의 대변인이 됩시다

산 에지디오 공동체 마르코 임팔리아조 총재는 신앙의 새로운 노력으로 전 세계 40개국에서 온 사람들이 참여한 이번 행사가 우리 시대의 위대한 역사적 사건 중 하나인 공동 여정의 상징이라고 말했다. 이어 “평화와 선의 부르심에 귀를 기울이는 것과 하느님과 우리 시대의 사람들 앞에서 대변인이 되는 것”이 코로나19 대유행 이후의 세상에 대한 도전이라고 덧붙였다.  

함께하는 새로운 시작

콘스탄티노폴리스의 총대주교인 바르톨로메오 1세 세계 총대주교는 “이전의 시대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며 “새로 시작할 수 있는 가능성은 우리 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우리가 함께할 때라야 새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이는 우리가 한 인류 가족에 속한다는 인식과 분리되지 않습니다.” 그는 △지식 △이해 △상호존중이 내일의 세상을 건설하기 위한 세 기둥이라며, 이는 합의를 위한 게 아니라 서로의 특수성을 이해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상의 몰락

영국 성공회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는 “우리는 옳은 것을 지키기 위한 창의력, 리더십, 용기가 필요하다”며, 코로나19 대유행의 영향은 수십 년 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시대의 우상인 건강, 과학, 번영(발전)이나 우리가 전능하다고 믿는 오류에 빠지게 하는 기타 모든 경솔함은 전복됐고, 무기력한 것으로 판명됐습니다. 그렇지만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더욱 가시화된 불평등을 극복하도록 노력하고, 기후변화와 같은 공동의 적에 맞서면서 새롭고도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 기회가 있는 우리는 축복받은 세대입니다.” 또한 이주에 대한 도전도 마찬가지다. 이러한 의미에서 루치아나 라모르제세 이탈리아 내무장관은 인도주의적 통로의 경험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산 에지디오 공동체의 기여로 이뤄진 인도주의적 통로가 “이주와 통합의 광범위한 분야에서 전 세계적으로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로 정의됐다고 말했다. 

인간 형제애를 모색하기

알아즈하르의 대이맘 아흐메드 알타예브의 대이맘 대리 모하메드 알두와이니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수백만 명의 사람들에게 일어난 고통과 슬픔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만남에 대한 희망과 낙관론에 대해서도 말했다. “인간이 하나의 기원에서 왔으며, 모든 이를 위해 더 나은, 더 아름다운 삶을 만들고자 결집한다는 의미를 이해하고 실천해야 합니다.” 셰이크 나얀 빈 무바라크 알 나얀 아랍에미리트 관용·종교공존부 장관은 “조화, 평화, 선의로 모두가 형제자매처럼 살아가며 일하는 글로벌한 사회”에 함께 기여하기 위해 지난 2019년 교황과 알아즈하르의 대이맘이 함께 서명한 「세계 평화와 더불어 사는 삶을 위한 인간의 형제애에 관한 공동 선언」을 기억하며 “인간 형제애에 대한 고귀한 모색”에 대해 이야기했다. 

하느님과 배타적이지 않은 관계

핀차스 골드슈미트 유럽랍비회의 의장은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우리는 ‘줌(Zoom)’이라는 우리의 은신처, 우리의 벙커, 자아 숭배에서 서서히 벗어나 대중적이고 공동체적인 삶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 인간의 상호의존성과 공동체성을 함양해야 합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발전하는 새로운 세상에 대해 우리는 최초의 형제인 카인과 아벨을 통해 배워야 합니다. 하느님과 우리의 관계는 개인적이고 배타적인 것이 아니라 우리와 같은 사람들을 포함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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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10월 2021, 1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