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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의 성모 대성전 로마의 성모 대성전 

‘눈의 기적’… 8월 내린 눈에 비친 마리아의 모습

8월 5일은 성모 대성전 봉헌 기념일이다. 성모 대성전 탄생의 기원이 된 358년의 기적을 되새긴다.

Benedetta Capelli / 번역 이정숙

한여름에 주위를 덮은 눈의 이색풍경은 특히 이를 위해 중재하시는 분이 성모님이시라면 하느님께는 불가능이 없다는 표징이다. 매년 그렇듯이 로마는 믿음으로 충만한 이 놀라운 사건을 기념한다. 4세기에 내렸던 눈은 오늘날 체사레 에스포시토 건축가의 기획에 따라 성모찬송 기도를 바치는 동안 꽃비를 흩날릴 뿐 아니라 빛과 색의 향연을 펼치기도 한다. 

로마 4대 대성전 중 하나인 성모 대성전은 8월 5일 봉헌 축일을 지낸다. 4세기에 리베리오 교황이 에스퀼리노 언덕에 눈이 내린 것을 기념해 창건했으며, 눈이 내린 지역의 둘레를 따라가며 성당을 세웠다. 이 눈의 기적은 리베리오 교황과 건축자금을 지원한 로마 귀족 조반니(요한)의 환시와 관련이 있다. 성모님께서 그들에게 나타나셔서 눈이 내린 바로 그 자리에 성전을 세우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사랑하는 대성전

8월 5일 성모 대성전 봉헌 축일을 맞아 지난 8월 2일 묵주기도와 미사를 거행하며 행사가 시작됐다. 8월 5일 오전에는 피에로 마리니(Piero Marini) 대주교가 미사를 주례하고, 오후 5시에는 저녁기도를 바친다. 오후 6시에는 주세페 마니(Giuseppe Mani) 대주교가 마침예식을 거행한다. 에스포시토 건축가는 저녁 9시에 진행되는 올해 눈의 기적 재연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관대한 마음에” 헌정됐다고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일반적으로 사도적 순방 전후로 ‘로마 백성의 구원(Salus Populi Romani)’이신 성모 성화 앞에서 기도하기 위해 성모 대성전을 찾는다. 성모 대성전은 “구유의 성모 마리아(Sancta Maria ad Praesepe)”라고도 알려져 있다. 전통적으로 베들레헴 구유의 일부로 추정되는 조각을 보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성모 대성전 방문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지난 1987년 8월 5일 성모 대성전 봉헌 축일에 대성전을 방문했다. 당시 교황은 성모 대성전이 로마뿐 아니라 전 세계에 걸쳐 “그리스도와 교회의 삶 안에서 동정 마리아의 삶과 능동적이고 모범적인 현존의 가장 중요한 신비에 대한 이미지와 기억”을 담고 있다며 “성모 마리아께 최초로 봉헌된 성전”이라고 설명했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성모 대성전을 가리켜 “고해성사를 받을 수 있는 특권적인 장소”라고 덧붙이며 다음과 같은 특별한 기도를 바쳤다. 

“다른 어떤 피조물보다 그리스도의 신비에 믿음으로 참여하신 동정 마리아님, 당신의 중재로 우리 신앙의 여정을 지지하소서. 진실하고 깊은 믿음을 찾는 이를 위로하소서. 하느님과 그리스도를 믿는 이들을 형제애와 일치의 끈으로 모으소서. ‘믿었기에 복되신’ 동정 마리아님께서 모든 이에게 하느님께 대한 온전한 순종의 모범이 되시길, 또한 그 정신 안에서 주님의 위대한 업적이 가장 깊고도 명료한 방식으로 반영되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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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8월 2021, 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