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간에 기도하는 아이티 신자 주민 성주간에 기도하는 아이티 신자 주민 

아이티서 몸값 노린 납치 범죄... 사제 5명, 수녀 2명 포함 총 10명 피랍

아이티에서 납치 범죄가 잇따르는 가운데 이번에는 가톨릭 교회를 대상으로 납치 범죄가 발생했다. 대다수의 언론은 납치범들이 100만 달러에 달하는 몸값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아이티 남녀수도자연합회는 당국에 불안정한 치안을 조속히 해결하길 촉구했다. 이탈리아 카리타스의 월터 난니는 「바티칸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불안과 폭력의 현상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Giancarlo La Vella, Andrea De Angelis / 번역 이재협 신부

아이티에서 잇따른 납치 범죄가 발생하는 가운데 이번엔 5명의 신부와 2명의 수녀, 3명의 평신도가 납치됐다. 아이티 주교회의는 이 같은 사실을 알리며 납치범들이 100만 달러에 달하는 몸값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피해자들은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북동쪽 지역을 여행하던 중 납치를 당했다. 아이티 남녀수도자연합회(CHR) 사무총장 길버트 펠트롭(Gilbert Peltrop) 신부는 성명을 통해 피랍된 10명의 이름을 공개했다. 납치된 이들은 아방 조셉 신부, 미쉘 브리앙 신부(프랑스 국적), 장 니세스 밀리앙 신부, 조엘 토마스 신부, 위고 밥티스트 신부 등 5명의 신부와 안느 마리 도르셀뤼 수녀, 아녜스 보르도 수녀(프랑스 국적) 등 2명의 수녀다. 아울러 아르넬 조셉 신부의 가족인 어머니 옥산느 도르셀뤼, 자매 러블리 조셉, 대부 웰더 졸리 등 세 명의 평신도도 함께 납치됐다.

아이티의 오랜 위기

카리브해 앤틸리스 제도의 히스파니올라 섬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 아이티는 현재 독재로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경제, 정치, 사회적 위기를 겪고 있다. 최근 15년 사이 아이티에서 발생한 허리케인, 지진, 전염병으로 사회적 혼란이 야기된 가운데 아이티는 이미 오랜 시간 납치와 폭력범죄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국제사회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전례 없는 인도적 비상 사태가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특히 2010년 1월 12일 발생한 지진으로 아이티는 복구하기 힘든 피해를 입었다. 11년 전 발생한 강도 7의 지진으로 인해 적어도 20만 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한 통계는 실제 사망자가 50만 명에 이를 것이라고 추정했다.

행동에 나서라는 주교단의 권고

한 지역 언론은 악명높은 범죄 조직이 7명의 성직자와 수도자를 납치했다고 보도했다. 길버트 펠트롭 신부는 “정부는 이러한 범죄에 강력히 맞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납치는 얼마 전 1명의 목사와 3명의 신자가 무장 범죄조직에 의해 납치된 지 2주도 채 안 돼 다시 발생했다. 아이티 주민은 1000만 명에 이르며, 전체 주민의 70퍼센트가 극빈층이다. 아이티는 전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로 이주민 문제 또한 심각한 상황이다. 

새로운 벽

한 통계에 따르면 현재 도미니카공화국에는 50만 명에 이르는 아이티 이주민들이 살고 있으며, 이들 중 대다수가 불법체류자들이다. 도미니카공화국의 루이스 아비나데르 대통령은 지난 달 불법 이주, 인신매매, 마약밀매, 도난 차량 매매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380킬로미터에 이르는 아이티와의 국경을 봉쇄하려는 계획을 발표했다. 아비나데르 대통령은 히스파니올라 섬의 두 나라, 도미니카 공화국과 아이티의 국경을 따라 이미 장벽이 세워진 상황에서 새로운 봉쇄 조치 계획을 발표했다. 

이탈리아 카리타스의 증언

이탈리아 카리타스의 라틴아메리카 및 카리브지역 책임자 월터 난니(Walter Nanni)는 「바티칸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불행하게도 불안정한 치안의 상황과 빈곤 및 폭력의 현상이 매우 증가하고 있으며, 절도, 폭행 및 납치를 자행하는 무장 범죄조직의 숫자도 매우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카리타스는 몇 년째 카리브 지역 교구와 카리타스를 후원하고 있다. 아울러 월터 난니 책임자는 수도자들이 납치된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말했다. “병원에서 소임을 수행하는 성직자·수도자들에 대한 납치뿐 아니라 개신교 목사들에 대한 납치도 이미 과거에 발생한 적이 있습니다. 몸값을 지불할 수 있다고 생각되는 모든 사람은 이 무장 범죄조직의 잠재적 재산으로 간주돼 납치의 집중 대상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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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4월 2021, 0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