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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셔스 사고… 피앗 추기경 “지구의 울부짖음에 귀를 기울입시다. 우리 행동방식을 바꿔야 합니다”

모리셔스 포트루이스 교구장은 지난 8월 30일 주일 삼종기도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모리셔스를 언급한 데 대한 감사를 전했다. 아울러 섬의 남부에서 수천 톤의 원유가 바다에 유출된 재난의 영향을 비롯해 교회가 환경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전개하고 있는 교육 및 사회활동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9월 1일의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을 위해서도 호소했다.

Gabriella Ceraso / 번역 이창욱

원유 1000톤 이상이 천혜의 생물 다양성을 자랑하는 지상천국에 유출됐다. 주민 대부분이 어업과 관광업으로 살아가지만 손에 쥐는 돈은 얼마 되지 않는 모리셔스 섬의 경우 이번 사고가 경제, 환경, 사회에 끼친 피해는 엄청났다. 3800톤의 연료용 기름과 200톤의 중유를 갑판에 적재한 일본 화물선 ‘엠브이(MV) 와카시오 호’가 블루 베이 국립해상공원 인근 보호구역인 푸앙 드 에스니에서 좌초됨에 따라 1달 넘게 인도양의 섬나라가 잿빛 바다로 변했다. 모리셔스의 수도 포트루이스의 교구장 모리스 피앗(Maurice Piat) 추기경은 이번 재난이 발생하면서 즉각 세계 곳곳의 전문가들이 투입되는 모습을 보고, 모든 이가 “선한 환경적 양심”에 고취되어 “일어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피앗 추기경의 목소리는 「바티칸 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 8월 30일 주일 삼종기도에서 모리셔스 섬을 위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호소를 다시금 느끼게 해주는 기회가 됐다. 특히 모리셔스 섬은 우리 공동의 집(지구)을 보호하기 위해 기도하고 행동하자는 교황의 요구에 응답하면서, 9월 1일 화요일부터 10월 4일 주일까지 지내는 ‘창조 시기’에 발맞춰 젊은이들이 참여하는 일련의 기획을 준비했다.

이하 피앗 추기경과 나눈 일문일답:

“코로나19 대유행의 시기 동안, 수개월 전부터 피조물 보호를 위해 그리고 정말 창조와 환경을 존중하는 실천을 증진하기 위해 환경(보호활동)에 투신하는 단체가 있습니다. 이 단체는 수도자들로 이뤄져 있죠. 또한 (이번에 마련한) 콘서트는 모리셔스 국내 곳곳에서 조직된 일련의 콘서트의 일부입니다. 젊은이들로 조직된 이 콘서트는 (모리셔스 시의 포트루이스) 주교좌성당에서 열렸습니다. 이 젊은이들은 유기농업과 같은 식량의 자급자족에 중점을 두고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곳 모리셔스 섬에서는 식량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해 살아가기 때문이죠. 이러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는 젊은이들을 위해 다양한 식량 문화와 실천을 가르치는 활동을 증진하길 원합니다. 아울러 우리는 우리의 바다와 해변으로 몰려오는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에 반대하는 대규모 의식 고취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예를 들어 모리셔스 섬에선 매년 약 1억 개의 플라스틱 병이 생산됩니다. 엄청난 양이죠. 우리는 국가와 해양에 큰 위협이 되고있는 플라스틱 사용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도록 정부도 압박하려 합니다. 이번 콘서트도 이를 위한 것이었습니다. 이 콘서트는 모두 이미 가톨릭계 학교에서 시행되는 생태교육이나 식물 존중 교육의 프로모션에 더해, 낭비 없이 지혜롭게 물을 사용하고, 새로운 행동방식을 증진하는 것과 연결된 6회의 음악 연주로 이뤄집니다.”

교황님은 모리셔스 섬을 (특별히) 생각하셨고 (이 콘서트를) 전 세계에 알리셨습니다. 교황님의 말씀이 어떤 효과를 가져올까요?

“모리셔스 섬과 엄청난 환경 재난에 대해 언급해주셔서 교황님에게 큰 감사를 드립니다. 산호초 군집 지대에서 좌초된 화물선의 기름 유출로 인해 남부지역에서 가장 아름다운 석호 중 한곳에서 대규모 재난이 발생했지요. 모리셔스 주민들은 해역을 다시 깨끗이 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려고 자발적이며 관대한 마음으로 수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긴 하지만, 불행하게도 피해 규모가 너무 클 뿐 아니라 모든 것이 바다와 연결돼 있는 것이니만큼 해변에 거주하는 어부들의 생계도 완전히 초토화됐습니다. 게다가 역겨운 냄새가 우리를 불편하게 만들기 때문에 섬에 거주하는 이들의 삶도 혼란스럽습니다. 화물선이 그렇게 가까이 다가오는 것이 허용됐다는 점, 아무도 즉시 대응하지 못했다는 점 때문에 우리는 정말 슬프고 또한 많은 사람들이 분노하고 있습니다. 섬의 수호성인 축일에는 이번에 발생한 재난과 모리셔스의 보호를 청하기 위한 공동기도의 시간이 있었습니다.”

지금 상황은 어떤지요? 활동을 조금씩 재개할 수 있는 희망이 있나요?

“어업과 관광업은 재개되겠지만, 땅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4~5년이 필요할 것이고, 그러는 동안 관광사업과 어업은 마냥 기다릴 수밖에 없죠. 더구나 여기서는 수많은 가정이 관광과 어업 분야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 지역에 사는 수많은 가정에게는 정말 큰 시련입니다.”

우리의 미래와 피조물에 대한 관심을 위해 9월 1일부터 시작되는 1달의 ‘창조 시기’ 동안, 그리스도인 공동체에 모리셔스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나 호소는 무엇인가요?

“교황님이 말씀하시는 것처럼, 오늘날 우리는 세계 어디서든 하느님 앞에서 지구의 울부짖음과 가난한 이들의 외침에 귀를 기울여야 할 큰 책임이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의 석호, 우리의 땅, 우리의 바다는 영토의 큰 부분을 오염시킨 기름 유출 사건이 발생했을 때 울부짖었습니다. 우리는 피조물을 존중하지 않음으로써 야기되는 피해에 대해, 비록 소규모지만 이번에 매우 힘겨운 방식으로 깨달았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어디에 있든, 우리의 행동방식뿐 아니라 사고방식을 바꾸고, 우리의 공동의 집(지구)이라는 하느님의 이 위대한 선물에 관심을 기울일 수 있도록 크게 호소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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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8월 2020, 23: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