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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레토 성모 대희년 연장… 로레토대교구장 “교황님 고맙습니다”

로레토 성모 대희년은 지난 2019년 12월 8일 공식적으로 시작됐으나 코로나19 대유행 때문에 온전히 거행하지 못하게 되면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대희년 기간을 12개월 더 연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교황청 소속 로레토 성모 성지를 방문하게 될 모든 신자들은 계속해서 은총과 용서를 체험할 수 있게 됐다. 「바티칸 뉴스」는 로레토대교구장 파비오 달 친 대주교와 인터뷰를 나눴다.

Andrea De Angelis / 번역 이창욱

프란치스코 교황이 로레토 성지를 방문한지 약 1년 반이 지났다. (당시 교황의 방문은) 이탈리아 중부 마르케 주에 위치한 로레토의 주민들을 위한 큰 축제가 됐다. 로레토의 소명은 언제나 성지를 방문하고자 세상 곳곳에서 찾아오는 수많은 순례자를 환대하는 일이다. 그들 가운데는 종종 ‘우니탈시(루르드와 국제적 성지들을 위한 이탈리아 국가 환자 수송협회, Unitalsi)’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아야 할 정도로 건강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도 많다. 교황은 지난 2019년 3월 25일 로레토 성지에서 젊은이들에게 보내는 교황 권고 「그리스도는 살아 계십니다」(Christus Vivit)에 서명했다. 이어 로레토 성모 대희년을 지내기로 하고, ‘로레토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을 로마 전례력 안에 수록하여 매년 12월 10일 거행하도록 결정했다. 로레토 성지에 대한 교황의 지대한 관심은 동정 마리아에 대한 신심 깊은 많은 신자들을 감동시켰다. 로레토 성모 대희년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 감동은 절정에 달했다.

힘들었던 한 해

하지만 로레타 성모 대희년인 2020년은 기대만큼 순탄치 않았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순례는 중단됐고, 마을의 모습도 바뀌었다. 성지는 보기 드물게 텅 비었고, 계절마다 넘쳐나던 수천명의 신자들도 자취를 감췄다. 성지로 가는 도로가 거의 사막처럼 황량해지는 모습은 상상조차 하기 어렵지만, 실제로 지난 봄에 그런 일이 벌어졌다. 물론 묵주기도부터 시작해 기도는 한 번도 중단된 적이 없었다. 수많은 어려움의 시간이 지난 후, 성모 승천 대축일을 지낸지 얼마되지 않아 로레토 주민들과 모든 신자들의 마음을 기쁨으로 가득 채운 소식이 당도했다.

대희년의 연장

로레토 성모 대희년은 지난 2019년 12월 8일 교황청 국무원총리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과 함께 거룩한 문(聖門)을 열면서 공식적으로 시작됐다. 하지만 교황청 내사원이 발표한 교령에 따르면 “안타깝게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온전히 거행될 수 없었”기 때문에, 그 기간은 이번에 12개월 더 연장됐다. 그래서 (앞으로 12개월 동안) 교황청 소속 성모 성지를 방문하는 모든 신자들은 다시금 은총과 용서의 체험을 새롭게 할 수 있게 됐다. 지난 8월 13일 목요일 성모 승천 대축일 저녁 묵주기도 말미에 로레토대교구장 파비오 달 친(Fabio Dal Cin) 대주교는 신자들이 박수를 치는 가운데 교황청의 승인 소식을 발표했다. 달 친 대주교는 「바티칸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는 (로레토 성모 대희년 연장을) 적절한 시기에 요청했습니다. 이제 대희년의 은총을 12개월 더 살 수 있다는 기쁨으로 가득 찼습니다.”

세계가 로레타 성지를 바라봅니다

“제 열망은 대희년이 연장되는 것이었습니다. 지난 주 이 소식이 당도했을 때 로레토 주민들뿐 아니라 이 소식을 크게 반겼던 전 세계 항공업계에도 큰 기쁨을 안겨줬습니다. 성지에 헌신하는 모든 이들, 순례자들도 마찬가지로 기뻐했습니다. 로레토 성모님에 대한 신심을 표현하고 있는 5000개 이상의 누리집을 생각해보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대희년의 승인과 그 연장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로레토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를 얼마나 마음에 품고 있는지 잘 보여준다. 달 친 대주교는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우리는 정말 기뻤습니다. 성지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신 것에 대해, ‘산타 카사’를 중심으로 한 마리아 신심에 대해 교황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카사(casa)’는 가정을 뜻합니다. 아울러 교황님은 가족들을 동반하고, 가정에서 이뤄진 사목활동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계십니다.”

마리아의 마음속에 있는 젊은이들

“정말이지 ‘산타 카사’에서 교황님이 권고 「그리스도는 살아 계십니다」에 서명하신 일은 의미심장합니다. 이는 성지가 항상 복음화의 장소가 되도록 교황님이 계속해서 관심을 두고 계시다는 표징이기도 합니다.” 최근 몇 주 동안 로레토 성지가 순례자들에게 다시 개방됐고, 많은 젊은이들이 성지를 찾았다. 달 친 대주교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순례자들은 성모 마리아께 감사를 드리기 위해, 기도하기 위해 이곳에 옵니다. 이런 순례 모습은 모든 이를 위한 은총입니다.”

코로나19 대유행

달 친 대주교는 가장 힘들었던 몇 개월, 곧 코로나19 비상상황이 이탈리아에서 절정에 달했던 지난 봄 시기를 잊지 못했다. “광장 위로 풀이 자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사람들이 자주 드나들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광경이었죠. 마치 작은 녹색 카펫이 깔린 것 같았습니다. 이 카펫의 모습은 사람들이 성지에 다시 오면 즉시 사라지겠죠.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방역수칙을 완전히 지키는 가운데 상황을 감안하며 성지가 충분히 사람들로 붐비게 될 때가 오면 말입니다.” 달 친 대주교는 특히 “최근 들어 로레토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께 기도하러 오는 소규모의 가족들이 매우 많다”며 “미사 전례에도 많이 참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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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8월 2020, 12: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