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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클루나 대주교 “몰타교회는 이주민의 피난처 될 것”

몰타 가톨릭교회는 오는 5월 31일 성령 강림 대축일에 몰타 섬을 방문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사도적 순방 관련 모토와 로고를 발표했다. 몰타대교구장 찰스 시클루나 대주교는 이번 순방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Robin Gomes / 번역 김근영

오는 5월 프란치스코 교황이 몰타 섬으로 사도적 순방을 떠날 것이라는 소식에 몰타대교구장을 비롯해 몰타 국민들과 정부가 기뻐하고 있다. 

교황청 공보실은 2월 10일 월요일 성명을 내고 프란치스코 교황이 조지 벨라 몰타 대통령, 정부 관료들, 몰타 가톨릭교회의 초청을 받아들여 오는 5월 31일 몰타 섬과 고조 섬으로 사도적 순방을 떠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순방의 주제는 “그들은 우리에게 각별한 인정을 베풀었다”(사도 28,2)이다. 순방 로고는 배 위로 솟은 십자가를 향해 손을 뻗은 장면이 묘사돼 있다. 사도행전 28장은 고발당한 바오로 사도가 로마에 수인으로 끌려가던 도중 동료들과 함께 몰타 섬에 표착하는 여정을 전해주고 있다. 

전통적으로 세인트 폴스 베이(St. Paul’s Bay)와 세인트 폴스 섬(St. Paul’s Island)은 난파당한 바오로 사도가 좌초한 곳으로 여겨진다. 

몰타대교구장 찰스 시클루나(Charles Scicluna) 대주교는 영상 메시지에서 난파당한 바오로 사도와 그의 동료들이 섬의 원주민들에게 너그러운 환대를 받았다고 말했다. 

“바오로 사도의 섬으로 오시는 교황 성하를 환대합니다. 또 지난 2020년 1월에 성경의 중요한 구절에 관한 아름다운 묵상을 나눠주신 교황님께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시클루나 대주교는 이번 순방 모토와 관련해 “우리가 서로를 환대하고 서로를 용서하는 한편, 안전한 피난처와 인간 존엄을 찾기 위해 섬의 해안가에서 문을 두드리는 이주민들을 환대해야 한다”는 점을 떠올린다고 설명했다. 

시클루나 대주교는 “비록 작은 나라를 방문하는 건 무리한 주문”일 수 있으나 “우리 사회의 상처들을 치유”하기 위한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시클루나 대주교는 몰타교회가 지중해의 이주민들을 위한 “피난처”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몰타’는 피난처를 뜻하는 “말랏(Malat)”에서 딴 이름이라고 설명했다. “말랏”은 고대 바다를 누볐던 페니키아인들의 문화와 언어에 따르면 피난처를 의미한다. 

“피난처가 되는 것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우리가 해야 하는 일입니다.” 

교황청의 발표가 있은 지 얼마되지 않아 벨라 대통령은 몰타 수도 발레타에 있는 ‘성 바오로의 난파 성당’에서 봉헌된 미사 말미에 교황의 순방 소식을 알렸다. 

대통령의 영부인 미리암 벨라를 비롯해 호세 에레라 정무차관, 국무총리, 야당 지도자, 발레타 시장, 기타 고위 인사 등이 미사에 참례했다. 벨라 대통령이 교황 순방 소식을 전하자 열렬한 박수 갈채를 받았다. 

교황이 몰타 섬을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지난 1990년과 2001년 각각 몰타 섬을 방문했다. 베네딕토 16세 전임교황은 지난 2010년 몰타 섬을 방문했다. 

로버트 아벨라 총리는 교황의 이번 방문이 작은 나라를 순방하는 것이지만 몰타 국민들은 여전히 세계 지도자들의 존경을 받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교황의 마음에 가까이 있는 문제들, 곧 공동체, 관용, 시민권을 위한 노력이 몰타 정부가 표방하는 가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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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2월 2020, 22: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