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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민 보살피기, 2020년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 주간’ 핵심

매년 1월 18일에서 25일까지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 주간’을 지낸다. 모든 그리스도교 교파 대표단은 바티칸으로 모여 2020년 주제성구를 묵상하고 함께 기도한다.

Linda Bordoni / 번역 김근영 

전 세계 그리스도교 공동체 지도자들은 매년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 주간(이하 일치 주간)’을 지내기 위해 바티칸으로 모여든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전통적으로 성 바오로 대성전에서 저녁기도를 바치면서 일치 주간의 막을 연다. 

몰타섬에 있는 그리스도 교회들의 대표 그룹은 다음과 같이 2020년 일치 주간의 주제성구를 선정하고 자료를 준비했다. “그들은 우리에게 각별한 인정을 베풀었다”(사도 28,2 참조).

자료집은 ‘교황청 그리스도인일치촉진평의회’와 ‘세계 교회 협의회 신앙 직제 위원회’가 함께한 모임에서 최종 확정됐다. 

로마 성공회센터 소장 겸 교황청 주재 성공회 대표 이안 어니스트(Ian Ernest) 대주교는 「바티칸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주제성구 선택에 관한 가슴 아픈 문제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삶의 혹독한 현실 때문에 우리 해안으로 들어오는 이들에 대해, 이번 주제성구가 말하는 바와 같이,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각별한 인정’으로 행동할 수 있도록 기도하는 게 참으로 중요합니다.”

기도와 행동

어니스트 대주교는 그리스도인들이 “함께 기도하고 함께 행동”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면서, “이로써 우리는 외국인들을 환대하고 보살피며 인간으로서 존엄을 부여하는 사랑의 공동체라는 세계의 모범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곤경에 처한 이주민과 난민을 우리의 형제자매로 받아들이기보다 이방인으로만 간주하는 관점 및 그러한 서사를 바꿀 수 있도록 구체적인 교회일치행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어니스트 대주교는 예수님께서 돌아가시기 전 우리 모두를 하나 되게 해달라고 기도하셨다고 상기했다. “왜냐하면 아버지와 아들은 하나이고, 그 기도는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내리신 명령이기 때문입니다. 곧, 우리는 함께해야 하고, 함께 예수님의 사랑을 증거해야 합니다.” 

“고난의 시대, 박해의 시대, 그리고 사람들이 갈 곳 없는 이 시대에서, 우리는 그들을 환대해야 합니다. 이것이 특별히 중요합니다.”

“우리에게는 우리가 있는 곳으로 내려오셔서 우리를 환대하신 하느님이 계십니다. 기쁘게도,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은 서로 마주 볼 수 있으며, 서로 함께 기도할 수 있습니다. 이는 중요합니다. 하지만 함께 기도하는 것만이 중요한 건 아닙니다. 함께 기도하고 나서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중요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어니스트 대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과 같은 교회 지도자가 있다는 사실에 감사를 표했다. “교황님은 타인의 손을 맞잡고 타인을 향해 나아가는 전투의 최전방에 있습니다.”

따라서 그는 이번 주제성구가 참으로 적절하다고 말했다. 왜냐하면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으로 우리가 가져올 수 있는 변화된 방식, 곧 새로운 삶의 방식이 있어야 한다고 말하기 때문이다. 

어니스트 대주교는 자신이 현 직무에 새롭게 배치됐음을 언급하면서(그는 로마에 온지 불과 3개월밖에 되지 않았다), 올해는 다양한 행사와 사업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내년에는 로마 성공회센터가 몇몇 중요한 행사를 위해 문을 열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도 내비쳤다. 

호소

끝으로 어니스트 대주교는 스스로를 그리스도인으로 고백하는 모든 이에게 사도행전의 말씀대로 ‘각별한 인정’을 담아 행동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만일 ‘각별한 인정’이 있다면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사고방식의 변화를 희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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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1월 2020, 13: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