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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 추기경 “교황 태국∙일본 순방 ‘은총의 시간’될 것”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FABC) 의장 찰스 보 추기경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아시아 지역 사도적 순방 일정을 앞두고 메시지를 발표했다.

Robin Gomes / 번역 김단희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이하 FABC)는 다음주로 예정된 프란치스코 교황의 태국과 일본 사도적 순방 일정이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은총의 시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FABC 의장 겸 미얀마 양곤대교구장 찰스 보(Charles Bo) 추기경은 메시지를 발표하고, 프란치스코 교황이 “현대의 예언자”이며, “종교적 메시지뿐 아니라 인류를 위한 메시지를 선포하시는 세계적 지도자”라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1월 20-26일 태국과 일본으로 32번째 해외 사도적 순방을 떠난다. 아시아 방문은 2014년 대한민국, 2015년 스리랑카와 필리핀, 2017년 미얀마와 방글라데시에 이어 이번이 4번째다.

보 추기경은 11월 22일 태국 방콕에 위치한 ‘복자 니콜라스 분커드 킷밤룽 성지’에서 FABC 및 태국 주교단과 함께 교황을 알현할 예정이다.

주변부로 손 내미는 교황

보 추기경은 가톨릭 신자가 소수에 불과한 국가를 방문하려는 교황의 의지에서 “모든 사람들”에게 손 내밀고자 하는 교황의 마음, 그리고 소외돼 주변부로 밀려난 이들을 걱정하는 교황의 마음을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017년 있었던 미얀마∙방글라데시 사도적 순방에도 이런 의미가 담겨 있었다면서, 그때를 은총과 기적의 시간으로 기억했다. 아울러 당시 미얀마와 방글라데시까지 오는 길이 쉽지는 않았지만, 그 무엇도 교황의 의지를 꺾을 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보 추기경은 교황이 “평화의 순례자”로서 미얀마에 왔으며, 교황의 방문이 “미얀마 국민 모두의 마음에 큰 기쁨과 행복을 선사했다”고 말했다. “교황님께서 함께하신 기간 동안 미얀마는 희망으로 가득했습니다.” 당시 교황은 미얀마 가톨릭교회와 젊은이들로 하여금 “평화의 도구”가 되도록 촉구한 바 있다.

동양의 심오한 영성

보 추기경은 또 “심오한 종교 전통(영성)을 가진” 태국과 일본 양국이 지금까지 “수많은 사람들을 연안국(태국과 일본)으로 이끌어 들였다”면서, 이번 사도적 방문이 상징하는 ‘만남’의 의미에 주목하고 이를 큰 축복이라고 표현했다.

이어 교황의 “동양 종교에 대한 관심”을 비롯해, 생태 회칙 「찬미받으소서」(Laudato Si’)와 최근 막을 내린 ‘범아마존 지역에 관한 세계주교대의원회의 특별 회의’에서도 엿볼 수 있는 “자연과 생물권에 대한 사랑”을 언급하면서, “살아있는 모든 것을 신의 현존의 일부로 여기는 동양의 전통적 영성”에 경의를 표하는 교황의 의중을 헤아리고자 했다.

교황, 정의의 예언자

끝으로 보 추기경은 교황이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안들인 “기후변화”와 “빈곤”을 언급하고, 현재 “태국과 일본이 기후변화 문제에 직면”해 있으므로, 교황이 “이 사안들을 언급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보 추기경은 아시아가 “정의의 예언자, 경제와 환경 정의의 예언자”인 교황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아시아는 위대한 종교와 문명의 발상지”라고 강조하면서, “이 영적 만남이 (태국과 일본의) 모든 이들에게 축복이 되고”, 이를 통해 아시아 대륙에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여명이 밝아오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교황은 오는 11월 20-23일 태국을, 23-26일 일본을 방문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984년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태국 사도적 순방 이후 35년 만에 태국을 방문한다. 태국 가톨릭교회 역사의 공식적인 시작을 의미하는 시암대목구 설립 350주년(1669-2019)을 기념하는 이번 방문의 주제는 “그리스도의 제자들, 선교하는 제자들(Christ’s Disciples, Missionary Disciples)”이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38년 전인 1981년 일본을 방문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일본 사도적 순방 주제는 “모든 생명을 보호합시다(Protect All Life)”이다. 일본 주교회의는 이번 순방의 주제가 개인의 존엄과 환경에 대한 존중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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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1월 2019, 1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