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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시노드 브리핑 “아마존 시노드의 영적 역동성”

10월 16일 수요일 시노드 교부들이 소그룹 회의를 이어나감에 따라 아마존 시노드 일정은 이제 중반부로 접어들었다.

Vatican News / 번역 김단희

범아마존 지역에 관한 세계주교대의원회의 특별 회의(이하 아마존 시노드) 오전 일정 이후 열린 일일 언론 브리핑에서는 아마존 시노드의 특별한 영적 의미와 아마존 시노드가 전 세계에 미치는 영향에 초점이 맞춰졌다. 참석자들은 △지구 보호를 위한 우리 공동의 책임 △통합적∙인간적 생태론의 필요성 △성소 △평신도의 역할 등에 관해 발언했다.

파올로 루피니 장관

‘교황청 홍보를 위한 부서’ 장관 파올로 루피니(Paolo Ruffini) 박사는 △우리 공동의 집인 지구의 전형으로서의 아마존 지역 △‘생태적 회심’으로의 부르심 △상호문화주의 △성사 및 교육 접근성 △사목 △이민 △농촌과 도시 생활 △인권 증진을 위한 국제 및 다자간 협력 등 이번 아마존 시노드의 “식별의 중심”에 있는 주요 주제들을 개괄했다. 루피니 장관은 세부적인 것에 집착하기보다는 성령이 인도하시는 전체적이고 일치된 비전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것을 시노드 참석자들이 강하게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자코모 코스타 신부

자코모 코스타(Giacomo Costa) 신부는 시노드가 가는 길이 세속의 모임들과는 대단히 다르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이어 시노드가 세속의 의회와 같이 논의와 토론만을 위한 것은 아니라면서, 시노드에는 형제애를 그 특징으로 하는 ‘영적 역동성(spiritual dynamic)’이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개막일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아마존 시노드는 “기쁨, 신뢰, 신앙”의 풍성함으로 가득하다고 덧붙였다.

제시카 파티아치 타요리 (페루)

페루 토착 원주민 여성 제시카 파티아치 타요리(Yesica Patiachi Tayori) 씨는 공동의 집을 보호하는 일이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는 점을 지적하고 “숲의 수호자”로서의 원주민의 역할에 대해 언급했다. 타요리 씨는 자신이 속한 부족의 부족민들이 차별의 대상이 되고 있으며, 이제는 부족 자체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고 말했다. 

암브로지오 스프레아피코 주교 (이탈리아)

암브로지오 스프레아피코(Ambrogio Spreafico) 주교는 아마존 시노드가 범아마존 지역뿐 아니라 전 지구의 문제에 관해 논의하는 교회 행사라는 점을 기억했다. 이어 프란치스코 교황의 생태 회칙 「찬미받으소서」(Laudato Si’)를 언급하면서 통합적이고 인간적인 생태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스프레아피코 주교는 우리가 아직 「찬미받으소서」의 진정한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웰링톤 타데우 지 케이로즈 비에이라 주교 (브라질)

웰링톤 타데우 지 케이로즈 비에이라(Wellington Tadeu de Queiroz Vieira) 주교는 이번 아마존 시노드의 형제애적 분위기가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마존 지역뿐 아니라 전 세계에 닥친 성소 위기 상황을 언급하면서, 성소란 독신주의가 아닌 성덕에 관한 것임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페드루 조제 콘치 주교 (브라질)

끝으로 페드루 조제 콘치(Pedro José Conti) 주교가 평신도의 역할에 관해 발언했다. 콘치 주교는 평신도가 단순히 사제나 수도자의 조력자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고유의 성소를 지닌 존재라고 강조했다. 콘치 주교는 평신도 성소를 “성직주의의 해독제”라 일컬었다. 이어 땅의 생산성을 이용할 때는 적절한 ‘균형’을 찾아야 한다면서, 이와 관련해 “원주민들의 오랜 지혜”를 얻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소그룹 보고서

시노드 교부 소그룹 회의와 관련한 질문에 루피니 장관은 오는 18일 금요일 오후 교황청 공보실이 소그룹 논의를 정리한 보고서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다.

바티칸 행사에 사용된 조각상

지난 10월 4일 금요일 아마존 시노드를 아시시의 프란치스코 성인에게 봉헌하는 행사가 바티칸 정원에서 열린 바 있다. 한 기자는 그날 행사에서 사용된 조각상의 상징적 의미가 무엇인지 물었다. 교황청 공보실은 ‘범아마존 교회 네트워크(REPAM)’가 이날 행사를 주최했다면서, 조각상과 그 제작자에 관한 더 자세한 정보를 곧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루피니 장관은 조각상이 생명을 상징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토착 원주민 하라크부트

타요리 씨는 자신이 속한 부족에 관한 질문에 답변하고, 고무 산업에 부족민들이 착취당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부족민 공동체를 사목하고 하라크부트족과 함께 하라크부트족을 위해 싸워준 한 도미니코회 선교사를 언급했다. 타요리 씨는 그 선교사가 아니었다면 자신이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마존 시노드의 개방성, 감동적 순간들

아마존 시노드 일정 가운데 가장 감동적이었던 순간을 묻는 질문에 콘치 주교는 토착 원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던 것이라며, 그들이 자신의 경험을 자유롭게 나누는 모습이 좋았다고 말했다. 콘치 주교는 아이들, 특별히 토착 원주민 아이들이 생태계를 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서로가 일치를 이루고 형제애와 연대 (의식) 안에서 성장해야 한다면서, 아마존 시노드를 통해 교회 안에서 아름다운 친교의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케이로즈 비에이라 주교는 우리가 다양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일치를 이루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이번 아마존 시노드를 통해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이 형제애에 기반함을 지적하고, 프란치스코 교황이 형제애의 모범이 되어 우리를 이끌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프레아피코 주교도 모범이 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겸손을 높이 샀다. 이어 고통에 귀 기울이는 방식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한편, 지금이 우리가 고통에 귀 기울이고 그 고통에 함께할 때라고 말했다.

여성의 역할

교회 내 여성의 역할에 관한 질문에 케이로즈 비에이라 주교는 여성이 교회의 본질적 존재라는 점을 강조하는 한편, △선교 사업 △교리 교육 △전례 △빈민 구제 △아동 보호 영역에서의 여성의 역할을 언급했다. 이어 교회와 세계가 여성의 가치를 인정해야 한다면서, 지금도 여성들이 차별 당하는 곳이 많다고 지적했다.

여성부제직 허용에 관한 질문에 케이로즈 비에이라 주교는 이 사안이 이미 연구 중에 있으며, 곧 여성의 가치가 인정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스프레아피코 주교는 자신의 교구에서 시행 중인 다수의 사목 활동을 여성들이 주도하고 있다면서, 교회 내 여성이 차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강조했다.

콘치 주교는 브라질주교회의도 이러한 움직임에 동참하고자 한다면서, 여성의 역할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평신도의 역할

아마존 지역뿐 아니라 평신도를 대변하는 교회라는 관점에서 앞으로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콘치 주교는 평신도의 더욱 온전한 참여를 보장하는 길이야말로 (교회가) 앞으로 나아가는 길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평신도 고유의 소명을 실현할 양성 과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케이로즈 비에이라 주교는 주교들뿐 아니라 세례 받은 모든 이들이 교회의 구성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주교들이 다른 모든 이들과의 협의를 통해 결정에 이를 수 있도록 아마존 시노드가 소집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마존 시노드와 여성 참여

아마존 시노드 내 여성의 기여도(참여)가 충분했는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케이로즈 비에이라 주교는 시노드의 특별한 구조와 역할을 강조해 답변했다. 케이로즈 비에이라 주교는 숫자가 전부가 아니라는 점을 지적하면서도, 이번의 경우, 시노드 기간 동안 여성의 기여도가 상당했다고 말했다.

콘치 주교는 지금 우리가 ‘공동합의적 교회(Synodal Church)’의 시기에 놓여있다면서, 교회가 점차 새로운 길을 열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앞으로 여성들에게 더 많은 참여의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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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10월 2019, 16: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