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주교회의 의장 호세 루이스 아수아헤 아얄라 대주교 베네수엘라 주교회의 의장 호세 루이스 아수아헤 아얄라 대주교 

베네수엘라 주교회의 의장, 교황의 베네수엘라에 대한 관심 표명에 감사

“심각한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선거를 치러야 합니다.” 베네수엘라 주교회의 의장 호세 루이스 아수아헤 아얄라 대주교는 인터뷰에서 주교단을 대표해 교황에게 감사를 표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7월 14일 연중 제15주일 삼종기도 후 베네수엘라와 가까이 있겠다고 말했다.

Debora Donnini / 번역 이창욱

식량과 의약품의 부족, 생활용수와 전기 공급 및 운송수단의 결핍은 베네수엘라에서 벌어지는 심각한 상황이다. 약 6백만 명의 사람들이 극적인 조건 속에서 살아가고 있으며 4백만 명 이상이 조국을 떠났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7월 14일 연중 제15주일 삼종기도에서 베네수엘라를 위해 강력한 호소를 했던 다음날, 「바티칸 뉴스」는 베네수엘라 주교회의 의장 호세 루이스 아수아헤 아얄라(José Luis Azuaje Ayala) 대주교와 스페인어로 긴 인터뷰를 나눴다. 특히 전날 교황은 계속되는 위기상황에 처한 사랑하는 베네수엘라 국민과 가까이 있겠다며 국가의 이익을 위해 최대한 빨리 합의에 도달할 수 있기를 기원했다. 한편, 베네수엘라 주교단은 지난 주 주교회의 총회를 마친 후 발표한 사목권고에서 “헌법으로의 회귀”라는 코스 변경을 요청한 바 있다. 다시 말해 “비합법적으로 권력을 행사하는 이들의 퇴출과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국가의 새 대통령 선거”를 요청한 것이다. 베네수엘라의 정치 위기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과 야권 지도자인 국민의회 의장 후안 과이도 양측의 대립에서 발생했다. 

정치적 변화의 필요

정치적 변화가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경제적, 사회적 변화는 없을 것이다. 유일한 길은 헌법에 나온 대로 선거를 치르는 것이다. 해외에 거주하는 사람들도 투표할 수 있도록 선거과정의 보장과 국제기구의 감독이 필요하다. 아수아헤 대주교는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은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국가를 통치하는 정권의 무능력은 국민이 기초 서비스조차도 사용할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이어 자신의 관할 대교구인 마라카이보 지역을 예로 들었다. (이곳에서는) 5-6시간마다 전등이 꺼지고, 비록 석유를 생산하고는 있지만, 휘발유 50리터를 얻으려면 꼬박 하루가 걸린다. 아수아헤 대주교는 “우리는 정부가 비합법적으로 권력을 장악했다고 생각한다”며, 따라서 바로 이런 결과를 초래했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국민의 12-14퍼센트가 조국에서 도망치는 극적인 상황이 펼쳐지고 있으며, 인신매매와 노예제처럼 모든 문제가 서로 연관돼 있다. 아수아헤 대주교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어머니들이 있습니다. 그 어머니들은 자녀들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지만, 자녀들이 노예로 붙잡혀 있다는 건 알고 있습니다.” 

정부는 국민들과 소통하지 않았다

아수아헤 대주교는 유엔 인권최고대표 미첼 바첼레트(칠레 전 대통령)와의 만남도 떠올렸다. 미첼 바첼레트 최고대표는 지난 달 인권 보고서를 제출하고 베네수엘라의 인권유린을 폭로했다. 마두로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이 보고서에 반대하며 지난 14일 주일 거리로 나왔다. 마두로 대통령은 미첼 바첼레트 최고대표가 제출한 보고서 내용은 왜곡됐다고 주장했다. 반면, 아수아헤 대주교에 따르면, 정부는 국민과 소통하지 않았고 국민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며, 정부가 아는 것은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접한 내용이라고 말했다. 오직 이념에만 사로잡혀 있을 뿐이다. 경제적∙사회적 권리의 심각한 유린 이면에는 수많은 베네수엘라 사람들이 조국을 떠났다는 사실이 있다. “우리가 들었던 최근 소식은, (베네수엘라 서부 주) 타치라에서 한 청년에 일어난 일처럼, 젊은 학생들을 포함한 군인들이 죽었다는 소식입니다.” 타치라의 그 청년은 시위진압 경찰의 총격으로 부상을 당한 후 시력을 잃어 앞을 못 보게 됐다. 

교황의 가까움에 감사

아수아헤 대주교는 주어지는 도움보다 필요한 것이 훨씬 더 많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베네수엘라의 상황을 위해 교황과 교황청 국무원 총리의 관심에 감사를 표했다. “이 때문에 우리 주교들은 베네수엘라 국민과 함께, 우리 조국을 위해 교황님께서 행하고 계신 모든 것에 감사드립니다. 베네수엘라뿐 아니라 많은 나라를 위해 교황님께서 행하시는 모든 일을 살펴볼 때, 미래의 역사 안에서 (그분의 업적이) 드러날 것이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용시에는 출처를 밝혀주시고, 임의 편집/변형하지 마십시오)

15 7월 2019, 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