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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안드레아 추기경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안드레아 추기경 

염수정 추기경 “모든 인간 생명은 수정되는 순간부터 고귀하고 존엄한 존재”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안드레아 추기경이 낙태와 사형제도를 반대하는 가톨릭 교회의 입장을 한국 사회에 다시 한 번 강조했다.

Robin Gomes / 번역 김단희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안드레아 추기경은 인간 생명이 수정되는 순간부터 거룩하고 고귀하며 존엄하다면서, 낙태와 사형제도를 반대하는 가톨릭 교회의 입장을 한국 사회에 다시 한 번 강조했다.

태아의 생명

“(우리는) 잉태된 생명을 여성과 남성 모두의 동일한 책임으로 받아들일 뿐 아니라 우리 사회 공동의 책임으로 여김으로써 건강한 출산과 양육을 돕는 제도를 강화해야 합니다.”

염 추기경은 지난 3월 16일 토요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2019년 청년 생명대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가정과 생명위원회가 주최하고 생명대행진 코리아 조직위원회가 주관한 이번 행사에는 염 추기경과 주한 교황대사 알프레드 슈에레브(Alfred Xuereb) 대주교 등 여러 교회 지도자를 비롯해 1000여 명의 젊은이들이 함께했다.

염 추기경은 이보다 앞선 지난 3월 14일 목요일 국회에서 국회가톨릭신도의원회 신춘미사를 봉헌하면서, 강론을 통해 생명 존중에 헌신하는 교회의 입장을 강조하는 한편, 모든 인간 생명은 수정되는 순간부터 “아버지의 것도, 어머니의 것도 아닌, 새로운 한 사람의 생명으로 보호되어야 하고, 그 존엄성이 존중되어야” 한다면서 “태아의 생명은 어머니의 생명과는 독립된 개별 인격이고, 따라서 태아도 우리와 동일한, 어느 누구와도 차별되지 않는 생명권을 누릴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인간의 생명이 가진 존엄성은 다수의 의견으로, 사회 경제적인 상황에 따라 다른 잣대로 평가해서는 안 되는, 고귀한 가치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형제도

또한 염 추기경은 지난달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제7차 세계사형폐지총회(World Congress Against the Death Penalty)에 프란치스코 교황이 보낸 메시지를 인용해, 사형제도 폐지에 관한 교회의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인간 생명은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인 선물이며 모든 인간 권리의 원천입니다. 사형은 모든 사람들의 생명권에 대한 심각한 모욕이요 죄악입니다.” 교황은 이 메시지를 통해 각국 정치 지도자 및 정부 관계자들로 하여금 자국 내에서 사형제를 전면적으로 폐지하는 데 필요한 조치를 취하도록 촉구한 바 있다.

이날 강론을 통해 염 추기경은 대한민국 정부의 국회의원들에게 현재 한국 사회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낙태죄와 사형제도 등 민감한 문제에 대한 교회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한국 사회는 현재 사형제도 위헌 여부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사형제도폐지소위원회는 지난달 사형제 폐지를 촉구하며 헌법소원 심판 청구서를 제출했다.

헌법재판소는 지난 1996년과 2010년 두 차례에 걸쳐 사형제도에 대해 합헌결정을 내린 바 있다.

낙태

헌법재판소는 또한 내달 초 낙태죄의 위헌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에 (낙태) 합법화를 지지하는 목소리 또한 커지고 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낙태죄에 관한 헌법소원에 대한 의견서’를 헌법재판소에 제출했다고 3월 17일 주일 밝혔다. 인권위는 낙태한 여성 및 수술한 의사를 처벌하는 것은 위헌이라면서, 낙태에 관한 현행법은 여성의 자기결정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2017년 한 해 동안 약 5만 건의 낙태가 이뤄진 것으로 추정되며 이 수치는 2010년 16만8738 건에 비해 3분의 1 수준이다.

조상대상자 가운데 낙태 경험이 있는 여성은 총 756명으로, 이 중 33.4%는 ‘학업, 직장 등 사회활동에 지장이 있을 것 같아서’, 32.9%는 ‘경제상태상 양육이 힘들어서(고용불안정, 소득이 적어서 등)’, 31.2%는 ‘자녀계획(자녀를 원치 않아서, 터울 조절 등)’을 이유로 낙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다른 의견을 내놓고 있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가 추정하는 국내 하루 평균 낙태수술 건수는 약 3000건으로, 정부가 발표한 수치를 훨씬 웃돈다.

20 3월 2019, 10: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