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이들과 오찬을 함께 하는 산 에지디오 공동체 가난한 이들과 오찬을 함께 하는 산 에지디오 공동체 

산 에지디오 공동체, 가난한 이들과 함께하는 성탄

트라스테베레의 성 마리아 대성당에서 시작된 전통이 올해에는 이탈리아의 도시 약 100개와 세계 77개국으로 전파되면서, 가난한 사람들과 자원봉사자들에게 나눔과 형제애가 퍼지고 있다.

번역 국 방그라시아 수녀

“모든 폐쇄성을 극복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미래를 돌려주는 희망의 메시지이지요.” 산 에지디오 공동체(Comunità di Sant’Egidio) 회장 마르코 임팔리아조(Marco Impagliazzo)는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하는 전통적인 성탄 오찬을 나누는 기회에 이같이 말했다. 지난 12월 25일 약 100개 이탈리아 도시에서 6만 명이, 전 세계 77개국에서 약 24만 명이 이 식사에 참여했다.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이 노숙인, 노인, 난민들과 함께 식탁에 앉았다.

전통의 시작

가난한 이들과 오찬을 함께 하는 전통은 트라스테베레의 성 마리아 대성당에서 이런 초대가 없으면 성탄절에 홀로 남게 될 노인들 몇 명과 함께하면서 1982년에 시작됐다. 시간이 흐르면서 전 세계로 이 나눔의 순간을 확장한 공동체는 집 없는 이들로부터 난민들, 거리의 아이들과 아프리카와 라틴아메리카의 거대한 판자촌에서 어려움 속에 살아가는 미성년자들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람을 같은 식탁에 앉히는 데 성공했다.

산 에지디오 공동체의 50년 역사

산 에지디오 공동체 50주년이 되는 올해 성탄에는 로마, 나폴리, 제노바, 메시나, 밀라노, 바리, 피렌체, 토리노, 노바라, 파도바, 카타니아, 팔레르모, 트리에스테, 레지오 칼라브리아를 비롯한 이탈리아의 크고 작은 100개의 도시에서 이 나눔이 진행됐다.   

자라나는 연대

연대는 자라난다. 오찬을 준비하고 일년 내내 공동체를 자주 드나드는 가난한 이들을 식탁에서 시중들면서 도움을 주려고 나서는 자원봉사자들도 늘어났다. 마르코 임팔리아조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올해의 폭넓은 참여는 흔히 지배적인 것처럼 보이는 체념과 폐쇄성의 문화에 대응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함께 건설할 미래에 대한 희망을 많은 사람에게 돌려 주면서 말이죠.”

교황대사의 인사

트라스테베레의 성 마리아 대성당에서 이뤄진 나눔에는 주임 사제 마르코 냐비(Marco Gnavi) 신부 외에도 에밀 폴 체릭(Emil Paul Tscherrig) 이탈리아 주재 교황대사도 참여했다. 폴 체릭 교황대사는 초대받은 이들에게 개인적인 선물을 전하고 마침 인사를 통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여러분에게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축복을 가져왔습니다. 교황님께서는 영적으로 여기 여러분과 함께 계십니다. 이번 성탄에 교황님께서는 우리가 동일한 아버지를 모시고 있음을 상기시키셨습니다. 그러니까 평화의 한 해가 열리도록 우리는 모두 형제들인 것입니다.”

26 12월 2018, 2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