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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과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FABC) 의장 찰스 보 추기경 프란치스코 교황과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FABC) 의장 찰스 보 추기경 

FABC 신임 의장, 아시아 교회 위한 5가지 로드맵 제시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FABC) 차기 의장으로 선출된 미얀마 양곤대교구장 찰스 보 추기경이 정의와 화해, 토착 원주민의 권리, 아시아의 모든 이들을 위한 번영과 평화와 정의를 향한 길로서의 대화 등을 골자로 하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Robin Gomes / 번역 김근영

1월 1일부로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이하 FABC) 의장직을 맡은 미얀마 가톨릭 교회의 첫 번째 추기경이 아시아 가톨릭 교회를 위한 5가지 로드맵을 구상했다.

미얀마 양곤대교구장 찰스 마웅 보(Charles Maung Bo) 추기경은 성탄 메시지를 통해 “2019년 새해의 새벽이 우리를 해방시키시는 하느님의 사랑, 우리의 삶에 대한 사랑이 육화되는 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성탄 메시지는 아시아의 모든 사람들에게 정의와 번영의 여정을 계속 이어갈 우리의 결단을 보완한다”며 “베들레헴의 남루한 오두막 위에 비친 빛은 우리 모두를 위한 희망의 빛이 된다”고 말했다.

살레시오회 출신인 보 추기경은 지난해 11월 16일 금요일 FABC 중앙위원회 회의를 통해 신임 의장으로 선출됐다. 보 추기경은 12월 31일부로 두 번째 임기가 종료되는 인도 봄베이대교구장 오스왈드 그라시아스(Oswald Gracias) 추기경의 뒤를 잇는다.

보 추기경은 “아시아에서 우리가 사회적-사목적 모험을 통해 도달해야 할 5가지 이정표를 본다”면서, 이것들이 비록 단순한 제안들일 뿐이지만 “훨씬 가치 있는 제안들”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제삼천년기의 복음화는 아시아 교회의 몫

보 추기경은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재임 당시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대륙을 위해 처음으로 아시아 교회를 위해 세운 이정표에 집중했다. 그 목표는 지난 1999년 인도의 수도 뉴델리에서 발표된 아시아 주교대의원회의 후속 권고 「아시아 교회」(Ecclesia in Asia)에 상세히 나와있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그리스도교가 제1천년기에 유럽에서 출발해 제2천년기에 아메리카와 아프리카 대륙으로 전파됐다면서 제3천년기는 아시아의 차례라고 지적했다. “이 광활하고 활력 넘치는 대륙에서 신앙의 대수확이 있을 것입니다.”

경제 정의와 환경 정의

보 추기경은 두 번째 이정표로 아시아 교회가 경제 정의와 환경 정의를 위해 프란치스코 교황의 요구에 부응할 것을 촉구하면서 아시아에서는 많은 경우 권리가 거부당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 정의와 환경 정의는 교황 권고 「복음의 기쁨」(Evangelii Gaudium)과 회칙 「찬미받으소서」(Laudato Si’)에 자세히 나와있다고 덧붙였다.

토착 원주민의 권리

세 번째 목표는 아시아 대륙의 많은 나라들에서 가톨릭 신자를 형성하는 토착 원주민의 존재와 그들의 권리를 인식해야 한다는 시급한 필요성이라고 보 추기경은 강조했다. 이어 시장 경제는 자연과 조화를 이루면서 살아가는 그들에게 혼란을 일으켰다고 덧붙였다. “「찬미받으소서」(Laudato Si’)는 전통적인 삶의 방식과 자원에 대한 원주민들의 권리를 확인하는 토착 원주민 교회에 다시 동참하라고 우리를 이끌어줍니다.”

빈곤, 문화, 종교와의 대화

70세인 보 추기경은 아시아 교회의 네 번째 책무로 빈곤, 문화, 종교와의 3중 대화를 지속해 나감으로써 평화를 추구하자고 제안했다. 보 추기경은 “가난한 사람들과 그들의 존엄에 대한 우리의 노력은 다른 종교들과 만나는 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의 다양한 문화적 모자이크와 관련해 교회를 그리스도교 신앙을 토착화하고 교회를 초청하는 초대장으로 보고 있다.

화해를 주요 흐름으로

마지막으로 보 추기경은 갈등과 만성적인 전쟁이 아시아의 특정 지역을 상처 입히고 피흘리게 한다고 지적하면서, 아시아 교회가 새로운 복음화를 위해 화해를 주요 흐름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측면에서 보 추기경은 지난 2017년 11월 미얀마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권고한 바를 상기했다. 당시 교황은 교회가 “혐오라는 신흥 문화에 해독제”가 돼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교회는 ‘증오엔 증오로’ 갚아서는 안 되며, 감추어진 상처와 알려진 상처를 치유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 추기경은 “빈곤, 증오, 문화 충돌은 다시금 우리 모두에게 3중 대화에 포함시키라고 호소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보 추기경은 자신이 제안한 이러한 5개 로드맵 외에도 다른 많은 도전과제들도 있다면서, 아시아 교회가 그것들을 항상 아시아 신자들을 인도하는 데 도움이 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FABC는 남아시아, 동남아시아, 중동 및 중앙아시아 등 19개 주교회의를 정회원으로 두고 있으며, 그 외 8개 준회원으로 구성된다. FABC는 아시아 지역 교회와 사회의 안녕을 위해 회원들 사이 연대와 공동책임 조성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더 큰 유익을 위해 증진하고 수호하는 일을 하고 있다.

31 12월 2018, 17: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