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다니엘 디나르도 추기경 다니엘 디나르도 추기경 

미국 주교단, 성 학대 근절 위해 교황과 일치

미국 가톨릭 주교회의(USCCB) 의장은 추계 정기총회를 마무리하면서 교회의 성직자 성 학대 문제 대응과 관련해 프란치스코 교황의 지침에 신뢰를 표명했다.

Devin Watkins / 번역 김단희

미국 가톨릭 주교회의(이하 USCCB) 의장 다니엘 디나르도(Daniel DiNardo) 추기경은 이번 추계 정기총회 폐회사를 통해 미래에 대한 희망을 드러냈다.

“저의 희망은 무엇보다 교회가 정화되고 우리의 노력이 결실을 맺길 바라시는 그리스도께 근거를 둡니다.”

미국 메릴랜드 주(州) 볼티모어에서 3일간 개최된 이번 추계 정기총회는 일부 성직자들이 저지른 성 학대나 직권 남용 행위, 그리고 이를 소홀히 다룬 문제 등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를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을 향한 형제애

디나르도 추기경은 지난 9월 USCCB 상임위원회가 “우리 모두를 대신해 프란치스코 교황에 대한 우리의 ‘사랑과 순명과 충성’을 표현”한 바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디나르도 추기경은 총회를 대표해 “우리 미국 가톨릭 주교회의는 이 어려운 시기에 교황님께 충성과 헌신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내년 2월에 바티칸에서 열릴 회의에 대해서도 기대를 표했다.

“교황의 지도력 아래 내년 2월 전 세계 교회가 나누게 될 대화는 우리 교회 내 성 학대라는 악을 근절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이를 통해 우리의 지역적 노력이 전 세계로 퍼질 것이며, 회의에서 얻은 국제적 안목은 여기서도 보탬이 될 것입니다.”

교황은 미성년자와 취약한 성인의 학대 예방을 논의하기 위해 내년 2월 전 세계의 모든 지역교회 주교회의 의장들을 바티칸으로 소집한 바 있다.

2019년 2월 바티칸 회의의 방향

디나르도 추기경은 이번 USCCB 추계 정기총회를 통해 내년 2월 바티칸 회의에서 미국 교회의 입장을 대표하는 “방향과 합의”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경청이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경청은 반드시 단호한 행동의 지시로 이어져야 합니다.”

이어 디나르도 추기경은 총회 기간 동안 “훌륭한 조언과 방향”을 제시해준 학대 피해자들과 전문가들에게도 감사를 전했다.

디나르도 추기경은 성 학대 문제와 관련해 USCCB가 취하기로 결정한 행동을 언급하면서, 미국 주교들은 앞으로 “△시어도어 매캐릭(Theodore McCarrick) 대주교 사건에 대한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 것 △주교들의 학대와 직권 남용에 대한 피해 접수를 보다 용이하게 할 것 △우리 스스로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수단을 개발하되, 진정 독립적이고 정식으로 승인됐으며 상당한 평신도의 참여를 동반하도록 할 것”이라는 세 가지 목표에 전념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디나르도 추기경은 USCCB가 “이 세 가지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 중에 있다”면서 “그것이 바로 내년 2월 로마에서 있을 회의를 위해 여러분과 미국 전역의 학대 생존자들이 나에게 정해준 방향”이라고 덧붙였다.

참된 개혁에는 성덕이 필요합니다

디나르도 추기경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는 가능한 한 가장 빠른 시점에 가능한 한 가장 강력한 행동을 취할 것을 약속하면서 오늘 이곳을 떠납니다. 우리는 보편 교회와의 친교 안에서 그 일을 할 것입니다.”

“훌륭한 제도가 필수적인 것은 사실이지만, 참되고 뿌리깊은 개혁에 대한 우리의 희망은 궁극적으로 그 이상을 요구합니다. 거기에는 성덕, 곧 복음의 진리에 대한 깊은 확신과 그 진리를 통해 삶의 모든 측면을 기꺼이 변화시키려는 열정적인 자세가 필요합니다.”

아울러 디나르도 추기경은 주교들에게 지난 11월 12일 월요일 이번 정기총회에 대해 미국 주재 교황청대사 크리스토프 피에르(Christophe Pierre) 대주교가 언급한 다음과 같은 말을 상기했다. “만약 교회가 교회 스스로와 그 구조를 개혁하고자 한다면, 그 개혁의 노력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들이신 그리스도를 전한다는 교회의 사명에서 비롯돼야만 합니다.”

디나르도 추기경은 이어 “관리∙감독 제도가 아무리 훌륭하고 또 필요한 것이라 할지라도, 그것만으로는 이토록 나약한 우리들이 그리스도로부터 받은 고귀한 부르심에 합당한 삶을 살기에 충분치 않다”고 강조했다.

교황과 일치

끝으로 디나르도 추기경은 주교들에게 “교황과의 일치를 통해, 그리고 내년 2월 보편 교회와의 대화를 통해, 우리는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확신했다.

“아직도 해야 할 일들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지금까지 이루어낸 성과 자체가 바로 희망의 표징입니다.”

15 11월 2018, 2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