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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교 회당 총기 난사 사건 희생자들을 위한 기도 유대교 회당 총기 난사 사건 희생자들을 위한 기도  (ANSA)

인종차별주의에 반대하는 미국 주교단 “우리 마음을 활짝 엽시다”

미국 주교단은 인종차별을 종식시키고 그로 인한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미국 시민들에게 열린 마음을 가질 것을 요청했다.

Sr Bernadette Mary Reis, fsp / 번역 김단희

미국 가톨릭 주교회의(USCCB)는 “우리 마음을 활짝 엽시다-사랑에 대한 영구적 부르심”이라는 제목의 사목서한을 발표했다. 이 서한은 지난 10월 14일 수요일 추계 정기총회에 참석한 주교들에 의해 거의 만장일치로 승인된 바 있다.

인종차별의 정의

인종차별이란 인종적, 민족적 편견을 바탕으로 우열을 가려 차별을 정당화하는 일을 뜻한다. 미국 주교단은 사목서한의 초반부에서 이러한 우월감에서 비롯된 인종차별적 행위가 “정의를 훼손”한다고 밝히고 있다. 그리스도교적인 차원에서 인종차별은 이웃 사랑의 실패를 의미하며, 모든 인간은 “하느님의 모상에 따라 모두 동등하게 창조됐다”는 가장 근원적인 진리를 부정하는 태도다. 미국 주교단은 아직까지도 미국 사회를 괴롭히는 특징적 형태의 인종차별, 곧 주로 아메리카 원주민, 아프리카계 미국인, 히스패닉 및 라틴계 인구를 겨냥한 인종차별에 주목했다.

“인종차별은 여전히 우리 문화에 극심한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리스도인의 마음 안에 인종차별이 설 자리는 없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변화를 일으킬 회심, 곧 진정한 회심입니다. 한편, 모두를 위한 자유, 평등, 정의라는 약속을 완전히 실현하기 위해 우리 나라를 움직이게 하는 것은 훨씬 더 힘든 일입니다.”

인종차별의 역사

주교단은 앞서 상기한 세 민족집단이 경험한 인종차별의 역사를 간략히 설명했다.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타인을 “정복하려는 욕망”에서 비롯된 조직적 토지 강탈 및 강제정착정책의 희생자들이다. 아프리카 출신들은 과거 잔인한 노예제를 경험했을 뿐만 아니라 그 이후에도 부당한 법률로 인해 사회적 출세의 기회를 지속적으로 거부당했고, “열등”하며 하느님의 모상을 온전히 지니지 못했다는 낙인을 견뎌야만 했다. 한편, 히스패닉 및 라틴계 인구는 끊임없이 “주택, 고용, 의료, 교육 부문의 차별”에 맞서야만 했다.

인종차별 개선 노력

주교단은 성경 미카서 6장 8절의 말씀에서 제시된 “공정을 실천하고 신의를 사랑하며 겸손하게 네 하느님과 함께 걷는 것”이라는 세 가지 행동을 통해 이러한 인종차별의 역사를 바로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공정”에는 현실에 대한 솔직한 평가와 “올바른 관계 회복”이 요구된다. “신의를 사랑”하는 데는 우리 이웃에 대한 사랑이 핵심이며, “우리 마음 속에 다른 이들을 위한 자리를 마련”하고 그리스도의 한 지체가 고통을 겪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고통을 겪는다는 것을 기억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인종차별로 인해 망가진 관계를 재건함으로써 우리는 “겸손하게 하느님과 함께 걷는다.” 아울러 주교단은 구체적 사례를 언급하면서 가톨릭 교회 또한 과거와 현재, “인종차별주의의 악”에 가담한 잘못을 인정해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우리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독일, 르완다 등의 국가들과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고 그들 역사의 진실을 받아들인 특정 기관들의 사례를 통해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교회일치적 협력

주교단은 인종차별의 종식에는 회심이 요구되기 때문에, 마틴 루터 킹 주니어(Martin Luther King, Jr.) 목사가 채택한 교회일치적 정신이 “오늘날 인종차별과의 전쟁에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인종차별이 야기하는 부당함과 피해는 인간 생명에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주교로서, 인종차별이 생명과 직결된 문제라고 분명히 명시하는 바 입니다.”

주교단은 언젠가 “모든 국가, 인종, 민족, 언어” 배경의 사람들이 다같이 천국에서 일치하는 그날을 꿈꾸는 그리스도교적 희망을 영감으로 삼아 모든 사람들이 미국 내 인종차별 종식을 위한 헌신에 함께하길 촉구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이 모든 형태의 인종차별 종식을 위한 우리의 노력에 함께해 주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새로운 일치 안에서 겸손하게 하느님, 그리고 우리 형제자매들과 함께 걸어 나갈 수 있길 희망합니다.”

 

19 11월 2018, 1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