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 시노드에 참석한 여성 수도자와의 만남  주교 시노드에 참석한 여성 수도자와의 만남  

여성 수도자의 눈으로 본 시노드… 젊은이들의 참여로 변화되다

세계주교대의원회의(주교 시노드) 제15차 정기총회 폐막 다음날 이번 주교 시노드에 참석한 7명의 여성 수도자 중 6명이 한자리에 모여 젊은이 참관인들의 참여가 주교 시노드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Sr Bernadette Mary Reis, fsp / 번역 김단희

세계주교대의원회의(이하 주교 시노드) 제15차 정기총회 공식 폐막 다음날인 10월 29일 월요일 저녁 로마에서는 세계여자수도회장상연합회(Union of International Superiors General, 이하 UISG) 주최로 이번 주교 시노드에 참석한 7명의 여성 수도자 중 6명의 시선으로 젊은이 주교 시노드를 종합적으로 바라보는 시간이 마련됐다. 이 자리에는 다른 여성 수도자들을 비롯해 교황청 대사들과 언론인들이 참석했으며 현장에 직접 참석하지 못한 사람들은 웨비나(Webinar)를 통해 온라인으로 참여했다.

수녀 참관인과 투표권

UISG를 대표해 이번 주교 시노드에 총원장 자격으로 참석한 샐리 마리 허지든(Sally Marie Hodgdon) 수녀는 세계남자수도회장상연합회(이하 USG)와 UISG의 동등성에 관한 질문에 대답했다. 허지든 수녀는 UISG와 USG 양측 집행위원회가 보고서를 작성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UISG와 USG의 참관인 숫자가 같을 것, 그리고 양측 모두에 투표권을 부여할 것 등이 포함된다는 내용이 논의됐다. 허지든 수녀는 이러한 의견이 여성들뿐 아니라 주교들과 추기경들 그리고 젊은이들 측에서도 제기됐다고 덧붙였다.

공동합의성

살레시오수녀회 알레산드라 스메릴리(Allesandra Smerilli) 수녀는 회심으로 이어지는 경청의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스메릴리 수녀는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Luis Antonio Tagle) 추기경을 언급하고, 경청은 귀로만 하는 것뿐 아니라 온 마음으로 하는 것이라며 주교들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이번 주교 시노드를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경청했고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스메릴리 수녀는 바로 이런 경험이 주교 시노드 「의안집」(Instrumentum Laboris) 118항 이하에는 빠져있는 공동합의성(synodality)이라는 개념이 최종 보고서에 추가된 배경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주교 시노드는 주교들이 자신들의 권위를 옹호하는 모습에서 공동합의성을 포용하는 모습으로 변모해가는 시노드적 여정이었다. 스메릴리 수녀는 이번 주교 시노드에 젊은이들의 참여가 있었기 때문에 주교들이 자신의 개인적인 “시노드적” 경험을 말하기 시작했다며, 결과적으로 그 경험들을 최종 보고서 안으로 연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축제

대한민국 샬트르성바오로수녀회 권미나 수녀는 이번 주교 시노드를 축제로 부르면서, 하느님께서 준비하신 것들에 대해 매일 놀라움의 연속이었다고 회상했다. 권 수녀는 지난 한 달 동안 젊은이 참관인들이 교회가 그들을 사랑한다는 것을 이해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어 주교 시노드에 참석한 주교들뿐 아니라 젊은이들 또한 총회가 끝나고 각자 고국으로 돌아가 무엇을 할지에 관한 계획을 함께 나눴다고 덧붙였다.

시대의 표징

케냐 살레시오수녀회 루시 무소니 은데리(Lucy Muthoni Nderi) 수녀는 젊은이들이 주교들이 시대의 표징을 알아볼 수 있도록 도왔다고 전했다. 젊은이들은 주교들에게 자신들이 교회 밖에 있지 않으며 교회의 (선교) 사명에 동참할 준비가 돼 있다고 상기시켰다. 은데리 수녀는 이러한 방식으로 젊은이들이 공동합의성을 일깨웠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성령강림

프랑스 그리스도 예수의 하비에르 선교수녀회(Xavière Missionaries of Christ Jesus) 나탈리 베캬르(Nathalie Becquart) 수녀는 이번 주교 시노드가 새로운 성령강림으로 느꼈다면서, 주교들의 말 속에서 젊은이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주교 시노드 기간 동안의 깊고 강한 인간적 경험을 통해 주교들은 엠마오의 제자들이 경험한 것과 같은 ‘만남’을 체험할 수 있었고, 이것이 최종 보고서의 패러다임을 형성하게 됐다. 주교들은 이 체험을 통해 젊은이들이 교회의 사명에 동참할 동반자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이해했다. 베캬르 수녀는 이것이 또한 최종 보고서 가운데 남성과 여성에 관한 문항(13항)과 교회 안의 여성에 관해 구체적으로 다룬 문항(55항)에 영향을 줬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베캬르 수녀는 주교들과 추기경들이 주교 시노드 의사결정 과정에 여성의 참여를 촉구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순례

스페인 가톨릭학교와 대중교육(Catholic School and Popular Education) 원장 마리아 루이자 베르조사 곤잘레스(Maria Luisa Berzosa González) 수녀는 이번 주교 시노드에 전문가 자격으로 참석했다. 곤잘레스 수녀는 주교 시노드 기간 동안 전문가로서 특별히 열정적으로 경청했다며, 이를 통해 많은 것을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성지 순례, 세대간 대화, 그리고 재소자들과 함께 한 콘서트를 통해 새로운 형태의 체험도 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곤잘레스 수녀는 이 가운데 특별히 성지 순례에 주목하면서, 당시 참가자들이 서로를 돕고 물을 건네는 등 모두가 평등했다고 회상했다. 끝으로 곤잘레스 수녀는 주교들이 공동합의성을 이해하는 구체적인 경험을 하는 데 있어서 성지 순례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29 10월 2018, 1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