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주교대의원회의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주교 시노드 “황혼 안에서 여명을 찾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가”

젊은이, 신앙과 성소 식별을 주제로 한 세계주교대의원회의(주교 시노드) 일일 언론 브리핑에서 세 명의 수도회 총원장들과 칠레 출신 참관인이 참석했다.

Russell Pollitt, SJ / 번역 김근영

주교들에게 보내는 젊은이들의 메시지

실비아 테레사 레타멜레즈 모랄레즈(Silvia Teresa Retamales Morales) 양은 자신이 세계주교대의원회의(이하 주교 시노드)에 참석하게 된 것을 커다란 특권이자 책임으로 생각한다며, 로마에 와서 주교들과 이야기하길 원했던 모든 젊은이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녀가 주교 시노드에 참석한다는 소식을 듣고 많은 젊은이들이 자신에게 연락을 취했다면서, 그 젊은이들 가운데 대부분이 비가톨릭 신자였다고 말했다. 그 젊은이들은 그녀에게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전해달라고 청했다. 곧, 젊은이들은 심판하는 교회가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 열려 있는 다문화 교회를 원한다는 것이다. 젊은이들은 모든 사람들이 집으로 느끼게 해주는 교회, 예수 그리스도의 메시지를 반영하는 교회를 원한다. 아울러 실비아 양은 소수자(minorities), 특별히 성적 지향이 다른 사람들과 가난한 사람들을 교회가 차별해서는 안 된다고 젊은이들이 입을 모은다고 설명했다.

실비아 양은 특히 동성애 문제를 언급하면서 동성애자도 다른 모든 사람들과 동등한 권리를 갖고 있으며 그들도 교회 안에서 신앙생활을 하길 원한다는 젊은이들의 생각을 전했다. 이어 그녀는 (교회 안에서) 동성애자들에게 열려 있지 않은 차별을 목격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교회의 첫째가는 의무가 사랑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동성애자들이 우리의 형제자매로 완전히 인식되어야 하며 우리와 함께 동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비아 양은 이 내용이 시노드 총회에서 논의됐다고 전했다.

실비아 양은 젊은이들도 여성들이 교회 안에서 더 큰 역할과 책임을 부여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칠레에서는 여성들이 사회와 교회 양쪽에서 점점 더 많은 권한을 얻고 있다며, 여성들에게 더 많은 책임이 주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명을 쇄신하기 위한 기회

예수회 총원장 아르투로 소사(Arturo Sosa, S.J.) 신부는 세속화와 디지털 세계와 같은 수많은 도전들이 교회의 (선교) 사명을 쇄신하고 복음을 선포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아르투로 소사 신부는 예측할 수 없는 세상에서 젊은이들을 교육하는 방법에 대한 도전을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르투로 소사 신부는 우리 시대의 표징이 이민, 그리고 이민자들이 모든 나라에서 대우받는 방식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민자들이 더 나은 삶을 찾는 사람들이라며, 이민자들과 난민들에 대한 우리의 반응은 우리가 얼마나 비인간적인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아르투로 소사 신부는 이민자들이 왜 자국을 떠나는지, 왜 자국 내에서 거대한 이동이 존재하는지 우리가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어째서 민주주의가 약화되고 민족주의가 부상하는 것처럼 보이는지, 그리고 어떻게 이 두 가지가 이민이라는 현안과 직결되는지 우리가 질문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르투로 소사 신부는 사람들이 응급상황에서 도움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난민들이 오랜 시간을, 심지어 몇몇 난민은 생애의 대부분을 수용소에서 보낸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난민 수용소에서 생애의 대부분을 보내는 젊은 남녀들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상상할 수 있는가”라고 물었다. 이어 예수회가 기술과 디지털 세계를 활용해 수용소 내에서 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청하기는 행동으로 옮겨야 합니다

도미니코회 총원장 부르노 까도레(Bruno Cadoré) 신부는 교회가 주교 시노드를 통해 ‘경청하기’에서 ‘대화하기’로 넘어가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주교 시노드 준비모임이 정확하고 구체적이었다며 젊은이들의 목소리가 교회 안팎에서 경청됐다고 말했다.

꼰벤뚜알 프란치스코 수도회 총장 마르코 따스카(Marco Tasca, O.F.M.) 신부는 전혀 다른 생활방식을 따르기로 철저한 선택을 했던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를 묵상했다고 말했다. 그는 ‘경청하기’가 핵심이라며 교회가 오늘날 제공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한 가정을 방문한 어떤 주교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 집에 있는 젊은이는 그 주교를 가리켜 ‘가짜’라고 말했다. 그 주교는 (화를 내는 대신) 그 젊은이에게 자신이 가짜가 아니게끔 도와달라고 요청함으로써 응답했다. 마르코 따스카 신부는 이것이 (젊은이들의) 단어를 경청하는 의미라면서 젊은이들이 하는 말과 그들이 말하는 방식에 (우리가) 열려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교 시노드가 교회를 ‘함께’ 세우기 위해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마르코 따스카 신부는 주교 시노드가 ‘경청하기’에서 ‘대화하기’로 넘어가야 한다면서, 그래야 교회가 길을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황혼 안에서 여명을 찾기란 종종 어렵다”고 말했다.

아르투로 소사 신부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가 제시한 교회론적 모델은 아직까지 구체화되지 못한 것으로 본다는 개인적 의견을 밝혔다. 그는 우리가 몇 걸음 전진한 뒤 한걸음 뒤로 물러났다고 말했다. 그 모델의 핵심은 하느님의 백성이 중심이 되는 모델이다. 아르투로 소사 신부는 이 모델이 역사 안에서 구체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까도레 신부는 교회의 전형적인 특징이란 변화를 위해 열려 있는 것, 미래를 향해 방향지워져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보를 위한 교황청 부서 파올로 루피니(Paolo Ruffini) 장관은 브리핑을 통해 오는 2018년 10월 27일 토요일 시노드 교부들이 최종 문헌에 들어갈 매 조항을 표결에 부칠 것이라고 명확히 말했다. 각각의 항은 3분의 2 이상이 찬성한 문항들로 구성된다.

여성 참관인의 투표권 허용 질문이 다시 제기됐다. 브리핑에 참석한 총장들은 기자들에게 이것은 주교들의 시노드이며, 교회는 그 문화로 특징지어진다고 말했다. 아르투로 소사 신부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함께 걷는 교회(Synodal Church)’를 깊이 원하기 때문에 조만간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무언가 옳지 않고 해결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이와 관련한 불편한 감정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15 10월 2018, 1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