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주교대의원회의(주교 시노드) 일일 언론 브리핑 세계주교대의원회의(주교 시노드) 일일 언론 브리핑 

주교 시노드 “젊은이들에게 용서를 구합시다”

10월 22일 젊은이를 위한 세계주교대의원회의(주교 시노드) 일일 언론 브리핑 자리에 참석한 한 주교는 교회가 젊은이들에게 오늘날 우리가 만든 세상에 대해 용서를 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Russell Pollitt, SJ / 번역 김단희

지난 10월 22일 월요일 세계주교대의원회의(이하 주교 시노드) 최종 문서 초안의 마무리 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시노드 교부들은 휴식의 시간을 가졌다. 이 초안은 10월 23일 화요일 총회를 통해 발표된 후 10월 23일 화요일과 10월 24일 수요일 양일간에 걸쳐 논의될 예정이다. 초안에 관한 논의가 마무리되고 10월 25일 목요일 주교 시노드 최종 문서가 완성되는 동안 시노드 교부들은 또 한번의 휴식을 갖고, 10월 26일 금요일 총회를 통해 새로운 위원회를 구성한다. 마침내 10월 27일 토요일 주교들에게 문서의 최종안이 발표되면, 조항 별로 투표를 거쳐 전체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한 문항들만 최종 문서에 실리게 된다.

용서를 구합시다

터키 (아나톨리아 감목) 파올로 비제티(Paolo Bizzeti, S.J.) 주교는 젊은이들을 위한 세상을 생각해본 결과, 젊은이들이 일하고, 스스로를 표현하며, 재능을 발휘하기에 좋은 세상을 우리가 준비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비제티 주교는 너무나 많은 가능성이 박탈된 이러한 세상을 만든 책임에 대해 우리가 젊은이들에게 용서를 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비제티 주교는 이번 주교 시노드를 통해 부유한 국가의 지역 교회와 빈곤한 국가의 지역 교회 사이에 존재하는 엄청난 차이를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비제티 주교는 빈곤 지역 젊은이들이 처한 절박한 상황으로 이미 8-10세 무렵부터 미래에 대해 스스로 선택하는 것이 불가능한 환경에서 자라기 때문에 그들에게 신앙이나 성소 식별에 대해 말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라고 전했다.

회심

살레시오회 총장 앙헬 페르난데스 아르티메(Ángel Fernández Artime, S.D.B.) 신부는 더 나은 교회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우리가 변해야 한다며, 회심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젊은이들은 교회가 신앙을 증거하기 위해 용감히 증언하길 바라고 있다면서, 이것이 성직자뿐 아니라 우리 모든 어른들을 향한 요청이라고 역설했다.

(아프리카 서부) 기니의 가톨릭스카우트 대원이자 이번 주교 시노드 참관인인 앙리에트 카마라(Henriette Camara) 양은 본인의 회심의 경험을 함께 나눴다. 무슬림 배경에서 성장한 앙리에트 카마라 양은 가톨릭스카우트 운동과 만나면서 회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가톨릭스카우트로부터 많은 지원을 받았고, 그 어떤 차별없이 환대를 받았다면서, 다른 대원들과 함께 교회에 헌신한 활동들 또한 의미 있는 경험이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자신의 어머니는 지금까지도 가톨릭으로 개종한 자신의 결정을 못마땅해하지만, 스카우트 대원들이 여전히 지지를 보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모성과 부성의 부재

비제티 주교와 아르티메 신부는 이 세상에서 모성과 부성이 부재하고 있음을 느낀다고 지적했다. 아르티메 신부는 이러한 ‘부모됨(parenthood)’의 부재로 고통 받는 젊은이들을 종종 만난다면서, 일반적 형태의 가정에서 성장한 경우에도 현대 사회의 삶의 속도가 자녀들로 하여금 부모의 부재를 느끼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아르티메 신부는 또한 교회의 비전에 약점이 있다고 말했다. 아르티메 신부는 교회는 교구 안에만 존재하지 않으며 학교나 쉼터를 비롯한 다른 여러 기관 안에도 존재한다며, 바로 이런 공간들을 통해 교회는 진정으로 성숙된 건강한 모성과 부성으로 젊은이들을 도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역 시노드

미국 (코네티컷 브리지포트교구장) 프랭크 카자노(Frank J. Caggiano) 주교는 지금까지 주교 시노드의 역할이 보편적 (전 세계적) 관점으로 사안을 바라보는 것이었다면, 이제는 지역 교회들 쪽으로 눈을 돌릴 때라고 말했다. 카자노 주교는 공동합의성(Synodality)*이 주교 시노드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지역 차원에서 구체화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이를 각 교구 안에서 어떻게 실현할 지가 가장 큰 고민이라고 말했다. 카자노 주교는 교구 젊은이들을 한자리에 모아 머리를 맞대고 앞으로 나아갈 방법을 모색하게 하고 싶다면서, ‘교구 시노드(diocesan synod)’ 혹은 ‘교구 회의(diocesan congress)’라는 형태로 주교 시노드를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편집주: ‘라틴어 Synodalitas, 이탈리아어 Sinodalità, 영어 Synodality’는 하느님 백성이 ‘함께(syn)’ ‘길(hodos)’을 걸어 나간다, 함께 모인다는 뜻으로 종종 ‘공동합의성’ ‘교회합의성’과 같이 번역되며 순례하는 교회의 복음선포 사명을 일깨우는 표현임)

아울러 카자노 주교는 젊은이들이 사용하는 기술이라는 형태로 교회에 특별히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젊은이들은 “디지털 대륙(digital continent)”에 대한 전문성을 갖고 있으며, 이 ‘대륙’이야말로 ‘선교의 영토’가 돼야 한다. 카자노 주교는 이번 주교 시노드에 참석한 젊은이들이 세상으로 나갈 준비가 되어 있다면서, 그들이 교회 안에 새로운 활기와 힘을 불러일으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카자노 주교는 젊은이들이 젊은이들을 가장 잘 복음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카자노 주교는 미성년자 성 학대 문제를 언급하면서, 교회 안에서 뿌리뽑아야 할 범죄이자 죄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신뢰와 신임 회복을 위해 주교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을 젊은이들에게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카자노 주교는 한 번 무너진 신뢰를 다시 세우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면서, 한 번에 한 사람씩 모두를 설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카자노 주교는 이것이 바로 앞으로 주교들이 고심해야 할 일이며, 대처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미래에 준비해야 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22 10월 2018, 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