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교회의 의장 다니엘 디나르도 추기경 미국 주교회의 의장 다니엘 디나르도 추기경 

미국 주교회의 의장, “더 잘하겠습니다”

미국 주교회의(USCCB) 의장이 주교 징계와 관련해 보다 큰 효율성과 투명성의 책무를 쇄신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미국 주교회의가 제공한 전문을 싣는다.

미국 주교회의(USCCB) 의장 다니엘 디나르도(Daniel DiNardo) 추기경은 지난 8월 27일 월요일에 발표한 성명을 통해 “결정적이고 확고하게 진리와 정의를 추구하라”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권고를 받아들일 것이라고 다짐했다.

디나르도 추기경은 성명을 통해 시어도어 매캐릭(Theodore McCarrick) 대주교를 둘러싼 혐의의 진상조사에 대한 주교들의 책무를 새롭게 하겠다고 밝혔다. 매캐릭 대주교는 미성년자 성 학대를 저질렀다는 “믿을 만”하고 “입증된” 혐의를 받고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징계를 받았다. 교황은 즉시 매캐릭 대주교의 추기경직 사임을 받아들였다.

디나르도 추기경은 전임 미국 주재 교황대사 카를로 마리아 비가노(Carlo Maria Viganò) 대주교의 서한에서 제기된 질문도 언급했다. 디나르도 추기경은 “(비가노 대주교에 의해) 제기된 질문은 증거에 기반한 결론 있는 답을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디나르도 추기경은 “(주교들의) 실행계획에 대한 교황의 지지를 얻기 위해”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개인 알현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프란치스코 교황이 주교들을 징계하는 문제에 있어서 보다 큰 효율성과 투명성을 위한 열망을 우리와 공유하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이 어려운 시기에 교황을 위한 우리의 형제적 사랑을 새롭게 한다”고 덧붙였다.

성명은 학대 피해자와 학대로 사랑하는 이를 잃은 가족들에 대한 디나르도 추기경의 언급으로 마무리됐다. 디나르도 추기경은 이에 대해 “유감”이라면서 “여러분은 더 이상 혼자가 아니”라고 말했다. 아울러 교회 내에서 학대 사례를 다루기 위해 취했던 조치를 상기시킨 후 “한편으로 우리는 여러분을 실망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는 더 잘하겠습니다.”

아래는 미국 주교회의 의장 다니엘 디나르도 추기경의 성명 전문:

제가 속해있는 미국 주교회의 상임위원회는 교황님과의 친교 안에서 “(성 학대로) 열려 있는 상처는 결정적이고 확고하게 진리와 정의를 추구하라고 우리를 부추긴다”는 교황님의 간곡한 권고를 받아들입니다.

8월 1일에 저는 매캐릭 대주교를 둘러싼 많은 혐의의 진상조사를 위해 상급기관(교황청)의 조사에 앞서 미국 주교회의가 전권을 행사하고 옹호하기로 약속한 바 있습니다. 8월 16일에 저는 진실을 찾기 위해 독립적인 권한을 받은 전국평신도위원회와 협력해 사도적 방문(Apostolic Visitation)을 요청했습니다. 어제(8월 26일) 저는 주교회의 상임위원회를 다시 소집했습니다. 형제 주교의 중대한 도덕적 실패가 어떻게 오랫동안 용납될 수 있었으며 자신의 영달에 지장을 주지 않았음을 입증할 수 있는지에 대한 조사를 통해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재차 확인했습니다.

카를로 마리아 비가노(Carlo Maria Viganò) 대주교의 최근 서한은 이러한 조사에 특별한 중요성과 시급성을 가져다주었습니다. (비가노 대주교에 의해) 제기된 질문은 증거에 기반한 결론 있는 답을 필요로 합니다. 그러한 답이 없다면, 무죄한 이들이 거짓 고발로 더럽혀질 것이고 실제 죄인들은 과거의 죄를 되풀이할 것입니다.

우리의 실행계획에 대한 교황님의 지지를 얻기 위해 저는 프란치스코 교황님과의 개인 알현을 열망하고 있습니다. 그 계획에는 보다 구체적인 제안이 포함돼 있습니다. 곧, 답을 찾고, 주교들의 비행과 학대와 관련된 보고를 용이하게 하며, 주교들에 대한 불만사항을 해소하는 절차를 개선하는 것입니다. 하느님 백성에게 보내신 교황님의 최근 서한과 2년 전 (교황님께서 반포하신) 자의 교서 「사랑이 넘치는 어머니」(As a Loving Mother)에 영감을 받아, 저는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주교들을 징계하는 문제에 있어서 보다 큰 효율성과 투명성을 위한 열망을 우리와 공유하고 있다고 확신합니다. 우리는 이 어려운 시기에 교황님을 위한 우리의 형제적 사랑을 새롭게 합니다.

저는 학대 피해자들과 학대로 사랑하는 이들을 잃은 가족들에게 유감을 표합니다. 여러분은 더 이상 혼자가 아닙니다. 지난 2002년부터 전국에서 전문적으로 훈련된 수백명의 직원들이 피해자들을 지원하고 미래의 학대를 예방하기 위해 교회와 협력해 왔습니다. 교회는 전국적으로 학대를 자행한 사제들과 부제들에 대해 무관용(zero tolerance) 정책을 고수하는 한편, 아동 학대 예방교육 실시, 아이들과 관련된 업무를 하는 이들에 대한 배경조사 실시, 피해자를 지원하는 코디네이터 배치, 민간 당국에 신속한 보고 체계 마련, 교구 내 평신도 리뷰 게시판 운영 등을 펼치고 있습니다.

한편으로 우리는 여러분을 실망시켰습니다. 이는 권력을 가진 사람들에 의해 성희롱을 당한 성인들에 대해서, 그리고 주교에 의해 저질러진 온갖 형태의 괴롭힘과 학대에 대해서 특별히 그러합니다. 우리는 더 잘하겠습니다. 교회가 폭풍에 휩쓸릴수록 저는 교회의 견고한 기초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떠올립니다. 인간의 실패들이 복음의 빛을 약화시킬 수는 없습니다. 주님, 당신 자비의 도움으로 구원의 길을 보여주소서.

28 8월 2018, 1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