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제도 사형제도 

필리핀 교회, 사형제에 대한 교회 가르침의 변화 환영

최근 프란치스코 교황은 사형제도 ‘전면 불허’로 수정된 가톨릭 교회 교리서를 승인했다.

필리핀 가톨릭 교회는 사형제가 “용인될 수 없는” 일이라고 공표한 이번 가톨릭 교회 교리서 수정을 승인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결정을 크게 반기면서 사형제를 다시 도입하려는 필리핀 정부에 반대하는 필리핀 가톨릭 교회의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생명을 위한 교회

필리핀 주교회의(CBCP) 평신도위원회 위원장 겸 마닐라 대교구 브로데릭 파비요(Broderick Pabillo) 보좌주교는 마닐라 대교구 방송 ‘라디오 베리타스(Radio Veritas)’와의 인터뷰에서 “법적 처벌의 목적은 교화이지 보복이 아니”라며 “이제 지역사회를 보호하면서 범죄자들을 교정하는 다양한 방법들이 있기 때문에 사형제는 전적으로 용납될 수 없다”고 말했다. 

교황청 신앙교리성은 교회가 복음에 비추어 “사형은 개인의 불가침성과 인간의 존엄에 대한 공격이기 때문에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고 가르치며 전 세계의 사형제 폐지를 위해 매진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긴 가톨릭 교회 교리서 수정본을 프란치스코 교황이 승인했다고 지난 8월 2일 목요일 발표했다.

수정 전 교리서는 “불의한 공격자에게서 인간 생명을 효과적으로 보호하는 유일하고 가능한 방법이 오로지 사형뿐이라면” 교회가 사형에 의존하는 것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규정했다.

필리핀 주교회의 산하 교정사목주교위원회(ECPPC) 또한 교리서와 사형제에 대한 교회 가르침의 설명 수정을 승인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이번 결정을 반겼다.

교정사목주교위원회 사무국장 로돌포 디아만테(Rodolfo Diamante)는 자신들이 오랫동안 이러한 개정을 요구해 왔다고 밝혔다. 그는 “결코 사형제도가 정당하다고 말해서는 안 된다”며 “특별히 교회의 가르침이 그래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디아만테 사무국장은 “성경을 충실히 읽는다면 인류에 대한, 특별히 나약한 이들에 대한 하느님의 연민(compassion)은 실로 무조건적”이라는 걸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형제 부활을 추진 중인 필리핀 정부

필리핀은 지난 2006년 6월 글로리아 마카파갈 아로요(Gloria Macapagal-Arroyo) 대통령 행정부 시절 사형제를 폐지했다. 그러나 로드리고 두테르테(Rodrigo Duterte) 대통령은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반범죄 활동의 일환으로 사형제 재도입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2월에 하원은 마약 관련 범죄에 대한 사형제도 법안을 의결했지만 비슷한 조치가 상원에서는 여전히 계류 중이다.

필리핀 유명 프로 권투선수이자 정치인 매니 파퀴아오(Manny Pacquiao) 상원의원은 성경을 인용하며 사형제 재도입을 촉구해 왔다. 디아만테 사무국장은 파퀴아오 의원이 잘못된 성경해석으로 국민을 호도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지난 2017년 3월 필리핀 주교회의는 “예수께서는 어떤 형태의 ‘합법적 살인’도 옹호하지 않았다”면서 “영원히(once and for all)” 사형제를 폐지하자는 내용이 담긴 사목 성명서를 발표한 바 있다.

(출처: CBCP News)

08 8월 2018, 11: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