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YD 십자가 WYD 십자가  

니카라과, 정치위기로 세계청년대회 행사 개최 포기

니카라과 가톨릭 주교단은 현재 자국내의 정치적∙사회적 위기상황을 이유로 내년 1월 파나마에서 개최예정인 2019 세계청년대회의 사전행사 ‘교구대회(DID: Days In the Diocese)’를 니카라과에서 주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니카라과 주교단은 2019년 세계청년대회(WYD)의 사전행사인 ‘교구대회(Days in the Diocese)’를 니카라과에서 주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번 결정은 니카라과 가톨릭 주교회의 청년국 부국장 하데르 헤르난데스(Jhader Hernandez) 신부가 2019 세계청년대회 조직위원회 위원장 호세 도밍고 울로아(Jose Domingo Ulloa) 대주교 앞으로 보낸 서한을 통해 전달됐다.

헤르난데스 신부는 서한에서 위원회가 행사 주최국으로 니카라과를 선정해준 점에 감사를 표하면서도 현재 니카라과가 정치적 상황으로 인해 순례단이 방문하기에 안전하지 못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2019년 세계청년대회

오는 2019년 1월 제34차 세계청년대회(WYD)가 파나마의 수도 파나마시티에서 개최된다. 세계청년대회는 이전에 덴버, 마닐라, 파리, 토론토, 마드리드, 리우데자네이루, 크라쿠프 등지에서 열렸다.

보통 3백만 명의 순례단이 참가하는 세계청년대회 본대회에 앞서 14일간의 ‘교구대회’가 열린다. 2주간 동안 순례자들은 교구대회를 주최하는 국가의 교구들에 흩어져 시간을 보내다 세계청년대회 본대회에 합류하게 된다.

이번 세계청년대회의 교구대회는 최초로 여러 나라에 나뉘어 개최될 예정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구대회를 파나마, 코스타리카, 니카라과의 교구들이 각각 주최하길 요청했다. 왜냐하면 이번 세계청년대회가 전적으로 중앙아메리카의 축제가 되길 바랐기 때문이다.

안전을 위한 포기

헤르난데스 신부는 울로아 대주교에게 보낸 서한에서 니카라과 가톨릭 주교회의가 이번 교회 행사에 참석하는 순례단과 사목자들의 안전을 위해 교구대회 개최 포기라는 안타까운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헤르난데스 신부는 현재 니카라과가 처한 힘든 시기에 니카라과 국민들에게 보여준 파나마의 지속적인 지지와 메시지에 감사하다며 편지를 마쳤다.

대회를 살리기 위해 애쓰는 파나마

파나마 세계청년대회 조직위원회는 “세계청년대회의 한가운데에 있는 니카라과”라는 제목으로 배포된 보도자료를 통해 순례단이 코스타리카와 파나마에서 열리는 ‘교구대회’에 꼭 참가, 체험해 보기를 당부했다. 코스타리카와 파나마는 젊은 순례자들을 맞이해 2 주간 함께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교구대회가 아주 특별한 방법으로 젊은이들의 삶에 영향을 끼칠 풍요로운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니카라과가 행사 취소 결정을 내린 경위는?

다니엘 오르테가(Daniel Ortega) 니카라과 대통령과 그의 부인 로자리오 무리요(Rosario Murillo) 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전국적 시위가 일어난 이후 니카라과는 위기를 겪고 있다. 오르테가 대통령은 민주주의를 무너뜨리고 인권을 침해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야당은 오르테가 대통령이 한 때 그 자신이 산디니스타(Sandinista, 니카라과 민족해방전선) 혁명에서 맞서 싸웠던 악랄하고 부패한 독재자처럼 됐다고 비난했다. 오르테가 대통령은 산디니스타 혁명에서 우파 소모사(Somoza) 독재정권을 무너뜨리는 데 공헌한 바 있다.

 

03 8월 2018, 16: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