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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과 국제 가톨릭 국회의원 네트워크 회원들 프란치스코 교황과 국제 가톨릭 국회의원 네트워크 회원들 

교황과 만난 가톨릭 정치인, “나는 빛과 소금입니다”

국제 가톨릭 국회의원 네트워크(International Catholic Legislators Network, ICLN) 회원 겸 네브라스카 주(州) 하원의원 제프 포튼베리가 바티칸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종교자유에 관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메시지의 의의에 대해 설명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제9차 연례 회의를 위해 로마에 모인 국제 가톨릭 국회의원 네트워크(International Catholic Legislators Network, 이하 ICLN) 회원들과 지난 8월 22일 수요일 만났다. 이 자리에는 ICLN 회원이자 미국 네브라스카 주(州) 제1선거구 하원의원인 제프 포튼베리(Jeff Fortenberry)도 있었다. 포튼베리 의원은 교황을 만난 후 바티칸 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라크 내 그리스도교 공동체 재건을 위한 미국의 개입과 전 세계 종교자유의 중요성 등 교황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프란치스코 교황과의 만남

포튼베리 의원은 (교황과 만난) 장소가 소규모였으며 교황이 회원들과 가까이 앉은 터라 이번 만남이 평소보다 친밀한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교황님께서는 재미있고 인간적인 분이셨습니다.” 포튼베리 의원은 교황이 “아침식사 시간”에 만남을 진행하게 된 점을 사과하면서 농담했다고 전하는 한편 교황이 “상대주의 풍조, 세계가 직면한 세속주의의 쓰나미, 그리고 극단의 종교적 근본주의 등 양쪽 모두 일그러지고 인류의 선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점을 회원들에게 전달하고 싶었던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포튼베리 의원은 이번 바티칸 방문과 교황과의 만남에 크게 감명받았다며 특히 “세계 여러 곳(대다수가 아프리카에서 왔다)에서 모인 입법자들(국회의원들)”과 함께할 수 있어 더욱 그랬다고 말했다. 이어 ICLN 회원들이 “인간 존엄성, 양심, 종교자유, 세속적 상대주의 등과 같은 도전과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단체) ISIS라는 (…) 가장 끔찍한 형태로 나타난 일그러진 종교 이데올로기의 도전 등 전인류의 결속을 요하는” 사안들에 관해 토론하기 위해 로마에 모였다고 전했다.

이라크, 아주 오래된 종교 태피스트리

마이크 펜스(Mike Pence) 미국 부통령의 요청으로 최근 북(北)이라크를 방문한 포튼베리 의원은 다양한 종교를 가진 사람들이 함께 살던 그 지역에 한때 존재했던, 그의 표현에 따르자면 “종교 태피스트리의 고대 영역”과 “종교 다원주의의 모자이크”의 재건을 돕기 위해 미국 국제개발처가 하는 일을 직접 목격할 수 있었다. 포튼베리 의원은 또 로마에서 유학한 한 명의 사제와 20명의 젊은이 등 이라크로 돌아온 그리스도교인들과도 만났다. 한편 “국내 실향민” 수용소에는 아직 40만명의 야지디족(Yazidis)이 거주하고 있으며 3500명의 야지디족 여성들이 “여전히 ISIS의 노예로 붙잡혀” 있다.

희망의 빛

포튼베리 의원은 사람들이 고향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는 점을 희망의 빛으로 보고 있다. 콜럼버스 기사단(Knights of Columbus)과 미국의 원조로 그리스도교 공동체들은 재건되기 시작했다. 포튼베리 의원은 ISIS의 종족대학살이 다시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지역민과 토착민, 곧 그리스도인과 야지디족을 통합”해서 보호구조 안에 두는 “새로운 형태의 보안공간(security footprint)”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만약 이 계획이 가능해진다면 “종교 다원주의의 아주 오래된 태피스트리”가 회복될 것이라고 포튼베리 의원은 예측하고 있다.

통합 방안, 인간 존엄성

포튼베리 의원은 서양에서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종교의 자유가 “특별히 어두운 신학의 이름으로 살인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들의 ‘구세주’라는 이름으로 목숨을 버리는 사람들에 의해 중대한 도전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전 세계 여러 나라에서 종교자유를 인정하고자 하는 “깊은 갈망”이 엿보인다고 덧붙였다.

“우리가 하느님의 모상대로 창조됐고 또한 우리 모두가 비슷한 소망을, 곧 개인의 행복, 우리 아이들의 안전, 조금 더 발전할 능력, 현명한 선택을 행사할 안전한 공간, 궁극적으로는 종교자유로 나타나는 우리의 양심 등을 공유하기 때문에 온 인류가 일치를 이룬다고 믿는다면, 이는 가톨릭 뿐만 아니라 전 인류에게 호소하는 겁니다.”

포튼베리 의원은 “양심과 종교자유를 통해 드러나는 인간 존엄성의 힘, 그리고 고결하고 고귀하며 선한 것을 목적으로 하는” 인간 존엄성이 통합되는 방안이 의미를 찾기 위해 울부짖는 이 세상의 “해답”이라고 설명했다.

가톨릭 입법자의 역할

포튼베리 의원은 가톨릭 신자 국회의원으로서 자신의 역할이란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어 “진정한 어려움 가운데 사람들을 선하고 고결하며 고귀한 과제로 이끄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제 포튼베리 의원은 (국제 가톨릭 국회의원 네트워크 회원들과 만남에서 나온) 프란치스코 교황의 마지막 말, 곧 “용기를 내십시오”를 가슴에 새기고 그 과제가 기다리는 집으로 돌아간다.

 

23 8월 2018, 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