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투아니아의 수도 빌뉴스 리투아니아의 수도 빌뉴스 

교황의 방문과 희망의 메시지를 기다리는 리투아니아

오는 9월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등 발트해 연안 3국으로 떠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사도적 순방 준비가 진행 중이다. 빌뉴스 대교구장은 이번 교황 방문을 비롯해 교회와 발트해 국가의 견고한 관계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내비쳤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오는 9월 22-25일 발트해 연안 3국으로 사도적 순방을 떠날 예정이다. 교황은 △리투아니아의 수도 빌뉴스와 (제2도시) 카우나스 △라트비아의 수도 리가와 아글로나 △에스토니아의 수도 탈린을 방문한다.

교황이 이 나라들을 방문하는 것은 25년 만에 처음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발트해 연안 3국을 방문한 두 번째 교황이 될 전망이다. 이는 지난 1993년 9월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발트해 연안 3국을 방문한 후 정확히 25년 만이다.

리투아니아 방문 주제는 “예수 그리스도: 우리의 희망”이다.

리투아니아 빌뉴스(Vilnius) 대교구장 긴타라스 그루사스(Gintaras Grušas) 대주교는 바티칸 뉴스를 통해 리투아니아와 가톨릭 교회의 관계를 비롯해 교황 방문에 대한 준비와 신자들의 희망에 대해 설명했다. 그루사스 대주교는 이번 방문을 가능케 했던 “하느님의 손가락”을 본다고 말했다.  

“저는 하느님의 손가락을 봅니다.” 그루사스 대주교는 이번 방문을 가능케 한 것과 관련해 이같이 말하면서, 동시에 (하느님의 손가락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일반적으로 취하는 방향, 곧 사회적, 경제적, 실존적, 지리적 주변부를 지향하는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루사스 대주교는 이 나라들이 유럽의 주변부라고 말했다.

순교의 에큐메니즘

그루사스 대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알바니아를 방문해 보여준 바와 같이 ‘순교의 에큐메니즘(ecumenism of martyrdom)’에 관심을 갖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리투아니아도 순교의 역사가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민이나 인신매매 등의 사안이 현대 사회에 영향을 끼치는 국가라고 덧붙였다.

기념행사

그루사스 대주교는 일반적으로 프란치스코 교황이 기념행사를 위해 사도적 순방을 떠나지는 않는다는 사실에 비춰볼 때 리투아니아 독립선언 100주년과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방문 25주년을 맞아 리투아니아를 찾는 것은 “행복한 우연의 일치”라고 말했다. “하느님의 섭리는 정말 좋은 선물을 전해줍니다.”

가톨릭 교회의 국가

그루사스 대주교는 (리투아니아) 교회와 국민들이 아직도 (구소련 공산 정권) 점령하에 있었던 지난 50년 동안의 상처를 (마음에) 지닌 채 살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새로운 세대들이 자라고 있지만 교회가 “여전히 사람들의 마음 속에서 상처를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그루사스 대주교는 “건물들, 구조들, 기구들”을 재건하고 있지만 갈수록 더 현대 서구 사회의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 50년간의 (구소련 공산 정권의) 점령으로 인한 영향으로부터 여전히 회복 중인 사람들은 (현재)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으며 교회가 도움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목

그루사스 대주교는 사목의 급선무가 보편 교회, 곧 가정과 젊은이라고 말했다.

그는 빌뉴스가 대학 도시라며 인구의 약 20%가 대학과 연계돼 있어 교회가 학교 사목에 크게 관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느님의 자비

그루사스 대주교는 ‘하느님의 자비’ 신심의 뿌리가 리투아니아에 있다고 지적하면서 (그 신심이) 리투아니아에 돌아온 후 50년 동안 사라졌지만 오히려 다른 나라에서 잘 알려지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금은 “수많은 순례자들이 전 세계에서 이곳으로 방문해 기도하고 하느님의 자비 성지를 방문한다”고 말했다.

교회와 국가의 관계

그루사스 대주교는 가톨릭 교회와 국가의 관계를 매우 훌륭하게 묘사하면서 독립 후 이 나라가 신앙과 자유에 대한 희망을 지키기 위해 점령기간 동안 교회가 수행한 역할을 인정했다고 말했다. 그것은 국민과 정부에 의한 평가였다.

“지난 1993년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의 방문으로 이 관계는 완전히 새로운 차원에 놓였습니다. 정부 관계자들과 교회 관계자들이 나란히 손에 손을 잡은 건 그때가 처음이었습니다. 새로운 존경심이 탄생했던 셈이지요.”

그루사스 대주교는 “그 방문 이후 교황청과 리투아니아 공화국 사이에 네 개의 협정이 체결됐다”면서 오늘날엔 국가와 교회가 서로 훌륭하게 협력하는 관계라고 덧붙였다.

교황 방문을 위한 준비

그루사스 대주교는 “첫 번째 준비는 기도”라며 매주일 미사 후에 (교황 방문 준비를 위한) 기도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두 번째는 정보입니다.” 그는 정기적으로 성당을 다니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접근하는 한편 대규모 행사를 준비한다는 관점에서 정부도 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수 그리스도 우리의 희망”

그루사스 대주교는 교황의 사도적 순방에 대한 기쁨의 감정을 표현하며 다음과 같이 마무리했다. “교황님의 방문과 관련해 우리는 하느님의 현존을 보여주는 손님을 고대합니다. 우리는 훌륭한 손님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루사스 대주교는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방문이 리투아니아인들에게 나라를 위한 새로운 시대의 시작에서 위대한 희망을 준 것과 마찬가지로 오늘날에도 역사적 시기의 모든 어려움과 함께 사람들이 희망의 메시지를 필요로 한다고 덧붙였다. “그들은 자유를 위한 위대한 희망이 기대했던 것보다 더 어렵다고 느낍니다.”

“그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불어넣어야 합니다. 미래를 위한 희망은 단순히 경제적, 정치법률적 영역 뿐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와 구원과 복음 메시지의 기쁨에 있습니다. 사람들이 들어야 하는 게 바로 이것입니다.”

12 7월 2018, 1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