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중들 사이에서 성체행렬을 하는 레오폴도 브레네스 추기경과 사제단 군중들 사이에서 성체행렬을 하는 레오폴도 브레네스 추기경과 사제단 

교황, 니카라과를 위한 기도

니카라과 주교들이 국가의 상황을 검토하기 위해 모였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사랑하는 니카라과 국민들에게 기도를 약속했다.

반정부 시위와 최소 360명에 달하는 목숨의 값을 치렀던 가혹한 억압 이후 니카라과는 긴장과 고뇌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7월 23일 월요일 니카라과 주교단이 참가한 모임의 쟁점상황에 주목하면서 계속 기도하겠다고 약속했다. 교황은 지난 7월 1일 주일 삼종기도를 통해 다음과 같이 말한 바 있다. “사랑하는 니카라과 국민들을 위해 계속 기도를 바치면서, 니카라과 주교들과 선한 뜻을 지닌 수많은 사람들이 기울이는 노력에 하나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선거를 앞당기자는 요청을 거부하는 니카라과 정부

국가적인 대화를 이어가려는 노력 이후 현재까지 다니엘 오르테가(Daniel Ortega) 정부는 가혹한 대응으로 이어오고 있다. 오르테가 대통령은 산디니스타(Sandinista, 니카라과 민족해방전선) 혁명 39 주년을 맞아 주교들을 “반정부 쿠데타 주동자들”이라고 비난했다. 아울러 오르테가 대통령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선거를 앞당기고 퇴진하라는 (국민들의) 청원을 거부한다면서 차기 선거는 예정대로 오는 2021년에 치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니카라과를 위한 기도

한편 국내에서는 반정부 시위를 위해 수천명의 사람들이 (니카라과의 수도) 마나과의 거리로 다시 나섰다. (정부 지지자들에 의해) 교회가 공격 당하고 불경스러운 일이 발생했다는 소식도 계속 전해졌다. 이러한 고통스러운 상황에서는 기도야말로 교회를 위한 참된 희망이다. 지난 7월 22일 주일에는 라틴 아메리카 주교회의 평의회(Consiglio episcopale latinoamericano)가 주관한 기도의 날을 지냈다. 아울러 니카라과 국민들과의 연대와 동참을 드러내기 위해 전 세계에서도 이와 비슷한 활동들이 일어나고 있다.

브레네스 추기경, “십자가야말로 우리의 유일한 무기입니다”

마나과 대교구장 레오폴도 브레네스(Leopoldo Brenes) 추기경은 지난 7월 22일 주일 ‘하느님 자비(Divina Misericordia) 성당’에서 (폭도들이 일으킨) 불경스러운 사건 이후 (하느님 성전을 모독한 행위에 대한) 보속으로 미사를 봉헌했다고 교황청 인류복음화성 선교지 「피데스(Fides)」가 보도했다. 당시 성당은 친정부 민병대의 공격을 받았고 2명의 젊은이는 세상을 떠났다. 브레네스 추기경은 미사를 거행하면서 가슴에 매달고 있던 십자가를 높이 들어올리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 십자가야말로 우리의 유일한 무기입니다.” 이어 주교들을 음모자와 테러리스트라고 정의한 정부의 비난을 언급하면서 “모든 것이 거짓”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브레네스 추기경은 이번 위기상황 초기부터 “프란치스코 교황이 요청한 대로 교회가 야전병원이 될 수 있도록” 젊은이들에게 교회를 개방하라고 사제들에게 지시를 내린 인물이 자기 자신이라는 사실을 상기시켰다.

바에스 주교, “교회는 국민들 곁에 있습니다”

마나과 대교구 호세 실비오 바에스(José Silvio Báez) 보좌주교는 트위터에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남겼다. “예수님께서는 항상 가장 고통 받는 이들 곁에 계셨던 것처럼, 니카라과 가톨릭 교회는 국민 곁에 머물 것입니다.” 바에스 주교는 마나과의 ‘대천사 성 미카엘(San Miguel Arcangelo) 성당’에서 주일미사를 봉헌하면서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우리는 목자로서 젊은이들이 공격 당했던 장소로 갔습니다. 왜냐하면 목자에게 맡겨진 백성을 버리지 않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기 때문입니다.”

 

24 7월 2018, 11:18